“원양수산물 72% 태평양서 잡히는데 국내반입 절반은 방사능 미검사”
올해만 방사능 미검사 수산물 7만 7000여t 국내반입 추정
삼중수소·스트론튬 등 베타핵종은 검사조차 안해
어기구 “원양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해 국민 불안 해소해야”
해수부 “태평양산 원양수산물 방사능 검사 더욱 촘촘히 하겠다”
태평양산 원양수산물 출고·거래 전에 매건 방사능 검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 등지에서 잡아들이는 원양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율은 반입건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원양산 수산물이 먹거리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25만t 가량의 원양산 수산물이 국내로 반입되고 있으며, 이 중 72%가 태평양에서 잡히는 참치(다랑어)·대구류 등이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원양산 수산물 반입 건수는 2019년 2881건, 2020년 2315건, 2021년 2423건, 2022년 2281건, 2023년(1~8월) 1462건이었으며, 이중 검사실시 건수는 2019년 343건(전체의 11.9%), 2020년 446건(19.3%), 2021년 437건(18.0%, 2022년 519건(22.8%), 2023년 8월 779건(53.3%)으로 파악되는 등 반입건수 대비 검사건수가 저조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가 강화되면서 국내로 반입되는 원양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비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53%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의 원양산수산물은 방사능검사없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만 지난 8월까지 국내에 반입된 원양산 수산물 총 16만 4864t 가운데 46.7%인 7만 7000여t이 방사능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생산단계 수산물 안전성 조사 권한을 식약처로부터 위탁받아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013년부터 매년 원양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능 검사 핵종은 요오드, 세슘 등 감마핵종에 한정돼 있어 인체 흡입 시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삼중수소나 뼈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스트론튬 등의 베타핵종에 대한 검사는 시행되지 않고 있어 원양산 수산물 안전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다.
원양산 수산물 양륙량(국내반입량)은 2019년 25만 3156t, 2020년 26만 4015t, 2021년 28만 898t, 2022년 24만 4081t, 2023년(1~8월) 16만 4864t으로, 연간 25만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일본오염수 방류로 큰 영향을 받는 태평양에서 잡아들이는 원양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먹거리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방사능검사 핵종의 확대 등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보도 설명 자료를 내고 “태평양산 원양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더욱 촘촘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정부는 전년 대비 원양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 비율을 2배 이상 확대(작년 22.8%→올해 8월 기준 53.3%)해 출고 전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해양학적인 특성을 고려해 북태평양 공해해역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어획지점, 어종, 조업시기 등을 고려한 대표 어종을 운반선을 통해 국내 반입할 때마다 매 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동·남태평양 등 남반구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 왔다”며 “2011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원양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총 4785건을 진행했으며, 기준치 이상 검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으며, 모두 적합이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어 “앞으로도 원양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남태평양 해역에서 조업한 수산물에 대해 출고 전 냉동창고에서도 매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등 국민이 더욱 안심하고 우리 수산물을 드실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