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최대 변수는 ‘이란·헤즈볼라 참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신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가 확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은 이란이 헤즈볼라에 이스라엘 북쪽 국경에서 ‘제2의 전선’을 만들도록 지시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질문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WSJ은 이란이 하마스와 지난 8월부터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논의하는 회의에는 이란혁명수비대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헤즈볼라 등 4개 무장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공격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983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다. 1975∼1990년 장기 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맞서 저항 운동을 한다는 명분으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병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주말새 이스라엘과 ‘제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한 적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군 기지와 보병부대를 겨냥할 수 있는 정밀 유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개입은 이스라엘이 레바논뿐만 아니라 이란까지 타격할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확전 시 미국이 더 깊이 개입할 수 있어 현 단계에서는 이란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
미국도 세계 최대 핵항모 등 전력을 전진 배치하며 이란과 헤즈볼라의 추가 개입을 견제했다. 미 국방부는 헤즈볼라를 향해 “(분쟁에 가담하기 전) 두 번 생각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