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톡톡] 면접 중요성 부각되는 2024학년도 ‘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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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화 부산일과학고 교사

2023학년도 대입입학전형 기본사항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평가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는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생부를 중심으로 학생의 역량을 종합평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학종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에서 학업성취도, 학업 태도와 탐구력,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발견해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지 정성적으로 판단하는 전형이다. 핵심 평가 자료는 단연 ‘학생부’다. 하지만 학생부 항목이 축소되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묻혀 있던 학종의 ‘면접’이 부각되고 있다.

면접이 없는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전형을 분리하거나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 반영 비율을 높이는 대학도 늘었다. 고려대 계열적합전형은 1단계 서류 50%에 면접 50%를 합산한다. 한국과학기술원은 면접 없는 창의도전전형을 신설하고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 후 면접 60%를 반영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면접의 영향력이 커졌다.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 서류 평가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도 커지니 학생부가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 면접을 역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단계별 전형에서 1단계 선발 배수가 클수록 서류 평가에서의 경쟁률이 낮아진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의 면접은 11월 수능 이후부터 12월 첫 주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이 어떠한지에 따라 접수 이후 준비해야 할 것도 달라진다. 학교생활기록부 등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한 면접 유형과 제시문이나 심층 문제를 미리 제공받아 구상하고 면접실에서 구상한 풀이를 말로 설명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 유형, 상황/제시문과 서류를 기반으로 여러 면접실을 차례로 들어가 면접관들과 토론하는 다중미니면접(MMI) 등이 일반적이다. 교대, 사대의 경우 교직적성·인성면접을 면접에 포함하여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서류 기반 면접이라면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예상 질문을 만들어야한다. 이 과정에서 고교 교육과정, 자신의 활동과 경험을 중심으로 발자취를 되짚어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제시문 면접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되므로 대학에서 제시한 출제 과목과 범위를 점검해야 한다. 활용 제시문과 면접 시간은 모집단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출문제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등을 통해 대학입학홈페이지에 출제 범위, 평가 항목 및 기준 등이 상세하게 공개돼 있다. 최근 몇 년간 기출문제를 파악하여 면접 방향을 잡고, 모의 면접 상황을 만들어봐야 한다. 2학기 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학습 내용도 왜 그런지 연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발표하면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부산지역 고교 선생님들이 지난해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이 작성한 후기를 검토해 해마다 대입 면접후기 자료집을 엮어 고교에 배부하고 있다. 합격자 분석 자료집과 함께 면접장 분위기, 면접 절차, 기출문제와 수험생이 답변한 풀이 과정이 수록돼 있다. 매우 유용한 자료이니 꼭 참고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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