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게임 우승한 배우 하석진 “주체적인 자세로 임했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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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의사·바둑기사 등과 대결
‘데블스 플랜’ 최종 우승

“적당한 삶의 경험 도움 돼
더 다양한 모습 보여줄 것”

배우 하석진이 게임 플레이어로 변신해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하석진이 게임 플레이어로 변신해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넷플릭스 제공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 하석진이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에서 두뇌 게임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미국 의사, 미국 변호사, 천문 우주학 석사, 프로 바둑 기사 등 12명과 대결했는데 최종 우승을 거머쥐어 상금까지 받았다.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석진은 “어떤 위치에서라도 주체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석진은 이 방송에서 단순히 두뇌의 우열만으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을 곧잘 해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승 예상은 전혀 못 했다”고 겸손한 답변을 한 뒤 “출연자들과 일주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나만의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금은 어떻게 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서 “우승 트로피를 건들지 않듯 상금도 안 쓰는 통장에 그대로 두고 있다”고 웃었다. “처음엔 제가 아직 얼마나 총명한지 스스로 테스트해보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어요. 한창 머리 쓸 나이는 아니잖아요. 이번에 해보니 적당한 삶의 경험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게임에서 오래 버틸 수 있었어요.”

tvN ‘문제적 남자’ 출연도 도움이 됐다. 하석진은 “그 프로그램에서 안 풀리는 문제를 7~8시간 동안 푼 적이 많았다”며 “오래 앉아서 문제를 풀었던 경험이 이번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신적 체력을 훈련한 것 같다”면서 “제 게임 실력이 다른 출연자들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을 겪고 나니 모든 상황을 조금은 더 넓게 볼 수 있겠더라”고 설명했다.

하석진은 이번 방송을 하면서 알게 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무언가에 집중하면 못 생겨진다는 걸 알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나는 성향상 파벌을 형성해서 이기는 걸 할 줄 모르는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하석진은 이어 “때론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혼자 하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마음을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선 저의 기준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석진은 본업인 연기에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작품이나 예능에서 보여준 새로운 모습들이 연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마흔 살 저의 모습이 기록에 남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 의미 있어요. 앞으론 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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