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순신 장군 정신 배워 장애인들이 삶의 역경 이겨내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29회 국토순례
장애인·비장애인 300여 명 참가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합수합토제
한마음축제·용인 에버랜드 관람도
“필사즉생 필생즉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충남 아산시 현충사 공원 입구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명언 표지석 앞에서 부산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이 글귀를 보며 이렇게 크게 외쳤다.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회장 강충걸)가 주최하고 부산금정로타리클럽(회장 김병창)이 주관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제29회 통일염원국토순례 및 충무공 이순신 아산 현충사 유적지 탐방’행사가 지난 20~21일 열렸다. 장애인, 자원봉사자, 공연팀으로 구성된 300여 명의 참가들이 지난 20일 오전 부산에서 버스 8대를 나눠 타고 아산시 현충사로 향했다.
통일염원국토순례는 1991년 8월 한라산 등반을 시작으로 백두산, 설악산, 금강산 등을 행진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화합,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시작된 행사다.
충남 아산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팀방 행사 주최 측은 이날 통일염원 기원제로 참배사, 추모사, 합수합토제를 진행했다. 대회장인 노창근 (주)충원EnC 대표가 참배사를, 이어 명예회장 이상규 (사)부산아동복지후원회장이 추모사를 봉독했다. 이들은 장수의 복장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노창근 대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 정의심과 창의적 개척 정신, 책임을 완수하고 희생을 감내하는 정신을 되새겨 보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상규 명예회장은 “충무공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 뜻은 지금도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소용돌이 치고 있다”고 추모했다.
행사 준비위원장인 김병창 금정로타리클럽 회장은 “이번 행사가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는 견인차 구실을 하길 간절히 빌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23전 전승 신화의 지혜와 용기, 힘을 우리에게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 고문 이영재 당코리 회장은 참가자 300명을 대표해 통일 기원문을 낭독했고 최용규, 차지은 씨의 ‘평화통일 결의문’, 임완식, 최미송 씨의 ‘우리의 다짐’ 등이 이어졌다. 또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한라산의 흙과 물에 합쳐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기원제와 합수합토제도 열었다.
이들은 현충사를 방문,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과 충신을 기리는 정려, 충의문, 홍살문, 충무공 고택 등을 둘러보며 현충사 참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라마다용인호텔 연회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대축제’가 개최됐다. 발달장애인 청소년 극단 ‘하이파이브친구들’의 ‘우리, 함께라면’ 뮤지컬 공연, 장애인 공연단의 태권도 시범과 안단티노 연주단원의 공연이 펼쳤다. 또 (사)시읽는문화(이사장 김윤아)의 시극 ‘충무공 이순신’과 최대 가수 서정아와 윤영아의 노래, 평양예술단의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 눈사랑안과의원(원장 전웅찬)은 행사 유니폼과 간식 등을 후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는 행사 발대식이 열렸다. 김병창 위원장의 개회사, 임영규 협의회 봉사단장의 경과 보고, 부산금정로타리클럽 봉사단의 기수 입장, 유공자 8명 시상식, 박형준 시장 축사, 노창근 대회장 대회사, 이근철 삼정 회장의 격려사, 이상규 명예회장 축사가 진행됐다.
21일에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자유 관람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한 청년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돼 가슴이 뭉클했다”며 “어머니와 모처럼 가을 단풍 구경을 하고 오랜만에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충걸 국제장애인협의회장은 “평소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힘든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멋진 추억을 쌓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삶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