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원상 현대차 日법인장 "까다로운 일본, 스며드는 전략으로 파고들겠습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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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2년 만에 재진출
조원상 일본법인장 인터뷰

현대자동차 조원상 일본법인장이 일본 재진출 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조원상 일본법인장이 일본 재진출 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일본은 글로벌 시장에서 아주 까다로운 곳인 만큼 ‘스며드는 전략’으로 공략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조원상 일본법인장(상무)은 지난 6일 일본 요코하마 현대차 CXC(고객경험센터)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원사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재진출 후 시장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지난해 12년 만에 다시 일본에 법인을 세웠다.

현대차 일본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지난 8월까지 이곳에서의 판매차량은 약 700대. 판매량이 적지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재진입인 만큼 나름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원상 법인장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일본시장이 제일 까다로운 것 같다. 좁은 길, 좁은 주차장, 관세 장벽도 있지만 일본 소비자의 마인드가 보수적”이라면서 “‘일본차가 한국에서 잘 팔리는데 왜 한국은 일본에서 못 파느냐’라는 지적을 듣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 일본시장은 경차가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수입차 점유율은 5.4%에 그칠 정도로 폐쇄적이다.

이 같은 일본 시장에 대해 조 법인장은 “고가차든 저가차든 차급별로 프리미엄 차량을 가지고 오겠다는 전략이고, 시차를 두고 차근차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광고를 통해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지 않고 렌터카 등 생활 속에서 우연히 만난 현대차를 통해 구매하는 식의 영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판매모델의 전국 시승회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고, 직접 계약한 AS 네트워크 55개는 물론 그 외 다양한 곳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고객 불편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두 번째 고객경험센터도 열 계획이다.

시장 재진출 후 성과도 있었다. 현대차 주력모델 ‘아이오닉 5’가 지난해 ‘일본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수입차상을 수상한 것이다.

여세를 몰아 지난 5월에는 브랜드 데이를 열고 ‘현대차는 자동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EV(전기자동차)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합니다’라는 목표를 갖고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일본은 품질 관련 부분 정비 비용이 비싼 편이다. 실제 아이오닉 5의 경우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드는데 이 비용을 현대차가 책임지겠다는 프로그램이다. 조 법인장은 “미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을때 반응이 좋았는데 일본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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