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사 활용 아직도 고민 중… 이번엔 답 찾을까?
해운대구, 내달 ‘전문가·주민 포럼’
현 청사 활용 방안 4가지 제시할 듯
워케이션 센터 등 융합 시설 검토
결과 토대 주민 선호도 조사 실시
앞서 아이디어 공모·설문조사 거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인 해운대구청이 이전 후 남겨지는 현 청사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노른자’ 땅인 현 청사 부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만큼 해운대구청은 다음 달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포럼을 열고 현청사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다음 달 3일 해운대구 우동 신라스테이에서 ‘현 청사 활용 방안 전문가·주민 열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날 열리는 포럼에는 건축가, 교수를 포함한 전문가 5명과 주민 120여 명이 참석한다. 인사말, 현 청사 활용 방안 발표, 패널토론, 종합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은 이번 포럼에서 현청사 활용 방안을 크게 4가지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후 전문가 패널 토론을 열고 교통 분야, 문화 분야 등 현청사 개발 시 주의점에 대해 논의한다. 패널 토론은 김민수 전 부산시 총괄건축가가 좌장을 맡았고 에이컴퍼니 김승남 대표, 어반브릿지 이광국 대표, 영산대 최양원 드론공간정보공학과 명예교수, 경성대 김원명 음악학부 교수가 참석한다. 해운대구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융합형 콘텐츠 시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포럼 당일 세부 활용 방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워케이션 센터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청은 2021년 상반기 실시한 전국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현 청사 활용 방안을 수립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약 4개월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약 1만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는 주차장, 도서관, 북카페, 체육시설 등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지난 4월에는 도시건축 전문가 모임인 ‘도시건축포럼B’와 함께 해운대구청에서 ‘현 청사 활용 방안 관련 전문가 포럼’을 열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축제 전용 플랫폼, 실내스포츠시설 등 현 청사 활용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해운대구청은 주민 의견, 전문가 자문 결과 등을 토대로 마련한 4개 안을 발표하고 주민 선호도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이날 발표 예정인 4개 안은 그동안 제안된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마련한 것으로 확정된 개발방안은 아니다”면서 “포럼 결과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지역에 가장 적합한 개발 방향을 찾을 예정이다”며 “꾸준한 연구와 검토를 통해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은 1980년대 지어진 노후 청사를 대신해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송동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인근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 청사의 경우 건물이 낡고 내부 공간이 협소해 직원과 민원인이 불편을 호소했다. 또 중동에 위치한 현 청사는 지리적으로 해운대구의 중심이 아니어서 반송동, 석대동, 반여동, 재송동 주민들이 ‘지역 소외’를 주장하기도 했다.
신청사 건립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 청사가 위치한 중동 부지 8622㎡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주민 관심이 쏠린다. 현 청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해운대해수욕장, 구남로 등과 가까워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