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성 호텔’ 8곳서 내년 11곳으로 늘어날까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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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덤 그랜드 부산·아난티 앳 부산
관광협회에 신청, 무난히 획득할 듯
내년 준공 ‘반얀트리’도 합류 전망

올해 부산에 특급호텔이 속속 문을 열어 내년에는 5성 호텔이 최대 11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구 윈덤 그랜드 부산(위)과 기장군 아난티 앳 부산의 야외 수영장(가운데)과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조감도. 부산일보DB·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제공 올해 부산에 특급호텔이 속속 문을 열어 내년에는 5성 호텔이 최대 11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구 윈덤 그랜드 부산(위)과 기장군 아난티 앳 부산의 야외 수영장(가운데)과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조감도. 부산일보DB·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제공

올해 부산에 특급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내년에는 5성 호텔이 10곳을 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의 기본으로 꼽히는 호텔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한 데다, 부산에서도 대부분 동부산에 몰려 ‘동서 격차’가 심각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부산 서구 ‘윈덤 그랜드 부산’은 지난 9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5성 등급 심사를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9월 영업을 시작한 윈덤 그랜드 부산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 ‘윈덤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브랜드로 운영되는 만큼 5성 획득은 무난할 전망이다.

관광협회중앙회는 다음 달 중으로 호텔을 방문해 현장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은 늦어도 내년 초에 호텔업 등급심사 결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관광협회중앙회는 1000점 만점에 900점 이상을 획득한 호텔에 5성 등급을 부여한다. 전 객실에서 바다 전망이 나오는 271개 객실로 운영되는 윈덤 그랜드 부산이 5성 등급을 받으면 서부산 최초의 5성 호텔이 된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2014년부터 관광호텔은 3년마다 등급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2021년부터 관광협회중앙회가 등급 결정 수탁기관으로 지정됐다. 1성부터 5성까지 운영되는 호텔 등급제는 1971년 도입돼 호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도입됐다. 통상 호텔이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 관광협회중앙회에서 현장 평가와 암행 평가를 실시해 호텔 시설과 서비스 등을 살펴본다.

기장군 기장읍 ‘아난티 앳 부산’도 지난 9월 관광협회중앙회에 5성 등급 심사를 신청했다. 아난티 앳 부산은 아난티가 지난 7월 오시리아 관광단지 16만㎡(약 4만 8400평) 규모로 문을 연 복합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에 포함된 114객실의 호텔이다. 아난티 측은 인근에 5성 호텔인 ‘아난티 힐튼 부산’을 운영하는 만큼 5성 획득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기장군 기장읍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최고급 리조트 155실과 호텔 40객실 등 건물 세 동으로 운영된다. 이곳은 싱가포르 반얀트리 그룹 본사와 계약을 맺어 본사 직원들이 직접 운영할 예정으로 5성 획득이 유력하다. 반얀트리는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리조트 브랜드로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반얀트리 방콕’을 촬영 장소로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르면 2024년에는 부산에 5성 호텔이 1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부산에는 5성 호텔이 8곳(총 2878객실) 있다. 롯데호텔 부산(부산진구·650객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해운대구·529객실), 그랜드 조선 부산(해운대구·330객실), 아난티 힐튼 부산(기장군·310객실), 웨스틴 조선 부산(해운대·290객실), 파크 하얏트 부산(해운대·269객실), 시그니엘 부산(해운대구·260객실), 호텔 농심(동래구·240객실)이다.

하지만 부산과 수도권·제주도와의 격차는 상당하다. 부산관광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86곳의 5성 호텔이 있다. 부산은 서울(34곳)과 제주도(21곳)에 이어 3위다. 인천(7곳), 강원도(5곳)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제적인 관광도시를 자처하는 부산의 입장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부산 내에도 5성 호텔 8곳 중 6곳이 동부산에 쏠려 있어 동서 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명성에 걸맞게 5성 호텔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부분 동부산에 치우쳐 있는 점은 아쉽다”면서 “5성 호텔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면에서 부산 관광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원도심과 서부산에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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