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환자 생물학적 제제 사용하면 체지방량 증가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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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부산백병원 연구팀 발표

왼쪽부터 이홍섭 최은정. 왼쪽부터 이홍섭 최은정.

크론병 환자에게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면 체성분 수치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육량의 증가도 있지만 내장지방, 피하지방 등 체지방량이 크게 늘어 대사증후군에 유의해야 하고 식습관과 생활방식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섭·최은정 교수가 발표한 이번 연구는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의 장연구회(BIGS)에서 진행했으며, 부산백병원을 비롯한 5개 대학병원의 다기관 연구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각 병원에서 시행한 크론병 환자의 생물학적제제 치료 전후 복부 CT 검사 결과를 수집하고, 근육과 지방의 면적을 정량화해 계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MC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위장관의 영양흡수장애로 인해 체중 감소와 근육 감소를 동반한다. 대개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나, 이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도에서는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다. 생물학적 제제란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해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크론병 환자 112명의 복부 CT 검사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근육과 지방을 포함한 체성분이 모두 증가한 것을 밝혀냈다. 생물학적 제제 치료 이후 환자들은 염증 수치의 감소, 알부민 수치의 증가와 함께 근육량이 증가해 삶의 질과 예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주목할 점은 체지방량의 증가가 크다는 점이다.

이홍섭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는 중증도의 크론병 환자에서 큰 효과를 보이지만,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건강한 식단과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조절하며 비만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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