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힘찬 도약… 태권도로 파리를 홀리다[2030 엑스포 부산에서!]
[2030 엑스포 부산에서!] D-21
동아대 태권도 시범단 이상호 교수
프랑스 파리서 학생들과 홍보 공연
K팝 접목 안무 구성 한 달간 특훈
부산 엑스포 유치 열망 현지 알려
“태권도를 통해 만난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이달 28일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에서 태권도는 한국의 유치 의지를 현지에 각인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지난 8월 31일 프랑스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 잔디마당에서 열린 ‘부산데이 in 파리’에서 동아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은 하늘을 향한 힘찬 발차기를 선보이며 뜨거운 엑스포 유치 열망을 전달했다.
동아대 태권도 시범단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태권도학과 이상호 교수는 “그동안 국회를 비롯한 다양한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태권도 시범단이 노력해왔다”며 “사우디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지만, 대사관 등 현장에서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면 부산엑스포 유치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8월 30일~9월 3일 동아대 태권도시범단 학생 8명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부산데이 in 파리’ 등 현지 엑스포 홍보 행사에서 태권도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태권도 공연에 나선 학생들은 시범단 중에서도 540도 발차기, 공중 도약 기술 등 실력을 갖춘 단원들이었다. 에펠탑이 내려다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도 깜짝 공연을 펼친 시범단은 흰 도복에 검은띠를 맞춰 입고 힘차게 공중에 도약하며 고난도 기술을 소화했다.
동아대 태권도 시범단은 파리 현지에서의 공연을 위해 약 한 달간 맹연습에 돌입했다. 공연 시간은 10~15분 정도로 길지 않았지만, 야외에서 진행돼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태권도 공연의 ‘꽃’인 격파에서도 장미꽃을 가미해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범단은 격파를 선보이기 위해 송판과 기왓장만 두 박스를 준비해 파리까지 챙겨갔고, 장미꽃은 현지에서 공수해 격파를 하면 장미꽃이 휘날릴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실내 공연에서는 평평한 무대에서 매트를 깔고 진행해 다칠 염려가 없지만 현지에서는 일반 거리에서 공연을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또 임팩트 있는 인상을 주기 위해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K팝 그룹을 조사해 안무를 짜는 등 1달간 맹연습을 거쳤다”고 말했다.
동아대 태권도 시범단은 현지 공연뿐만 아니라 부산엑스포 공식 홍보영상 등에서도 활약했다. 다대포 해수욕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 등을 배경으로 부산시 깃발을 흔들며 힘찬 기합을 뱉고, 절도있는 품새 동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한국 전통 무도인 태권도가 세계인이 부산엑스포를 접하는 매개가 된 데 자긍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태권도를 통해 부산엑스포를 홍보하고 세계인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며 “현장에서 공연을 통해 느낀 현지 호응처럼, 부산엑스포도 순탄하게 유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