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물 후보’ 수륙양용투어버스 본격 시동
이번 달 복원성 심사 후 내년 2월 정식 운행 예정
부산 수영강과 광안대교 등을 달리는 수륙양용투어버스가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이달 시범 운행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초 운행에 들어갈 예정으로,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물이 될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이번 주 중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 수룍양용투어버스의 복원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고 7일 밝혔다. 2021년 시의 사업 승인을 받은 수륙양용버스 사업은 버스가 물에 뜨는지 시험하는 복원성 심사가 사실상의 마지막 행정 절차다. 시는 2주간의 심사를 마치고 이번 달 중으로 물 위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앞서 육상에선 지난 9월과 이번 달 두 차례 운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수륙양용버스는 2020년 ‘부산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 용역’의 타당성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시는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사업자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사업자는 이르면 내년 2월 버스 5대(상용 4대, 예비 1대)로 정식 운행할 계획이다.
수륙양용버스는 육지에선 일반 버스처럼 4개의 바퀴로 달린다. 수상에서는 1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보트와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길이 12m에 높이는 3.7m, 차체 무게는 13t이다. 총 35명이 탑승할 수 있고 수상 속도는 시속 약 17km, 육상 속도는 최대 90km로 달린다. 노선은 육상 17km, 수상 4km로 총 21km 거리를 1시간가량 달린다. 해운대구 우동 선착장인 센텀마리나파크에서 탑승해 수영강,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을 지나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시는 버스가 수영강으로 진입하기 위해 해운대구 재송동 광안대교 요금소(광안대로 수영강변 톨게이트) 인근에 선박 진수 경사로를 만든다. 낙동강환경유역청에서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다음 달 중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시 수륙양용버스 사업을 맡은 업체와 사업 공모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한 업체 간 특허 관련 등 법적 분쟁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자의 법적 분쟁과 별개로 버스를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행법상 수륙양용버스가 바다 위를 달릴 수는 없어 내수면인 수영강만 허가를 받았고, 앞으로 바다서도 운행하도록 해수부와 협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