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신산업 거점 조성… 영도 청학·동삼동 재생 ‘마중물’ 기대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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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노후공업지역 예타 통과

옛 한국타이어 공장 부지 9만여 ㎡
영블루벨트 중심부서 ‘앵커’ 역할
LH 2902억 투입 … 2027년 분양

‘영도 노후공업지역 시범사업’이 기획재정부 예타를 통과했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 ‘영블루벨트’ 조성 부지. 김종진 기자 kjj1761@ ‘영도 노후공업지역 시범사업’이 기획재정부 예타를 통과했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 ‘영블루벨트’ 조성 부지. 김종진 기자 kjj1761@

‘영도 노후공업지역 시범사업’이 7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주변 지역을 포함한 영블루벨트 조성 사업은 물론, 더 넓게 북항재개발 3단계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범사업 부지는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옛 한국타이어 부산공장 부지 8만 9578㎡로 북항재개발 3단계 사업 구역에 포함돼 있다. 또한 청학동·동삼동에 위치한 노후 공업지역 재생사업 ‘영블루벨트’ 조성 부지 50만 1968㎡ 내에 위치해 있어 앵커 부지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예타 통과는 주력산업인 조선업 등의 침체로 인한 공업지역 유휴화와 함께, 인구감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영도구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이뤄져 의미가 있다. 영도구는 지난 10년간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인구감소가 가장 많았고 노인인구 비율도 가장 높다.

시범사업은 2019년 11월 국토부가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부산시, 영도구가 공동시행자로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2월 한국타이어 측과 토지매입 계약이 성사됐다.

이를 계기로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11월 기재부 예타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는 당시 기재부의 예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철회했다.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전통적인 원도심 지역에 산업 및 상업시설 수요가 얼마나 확보되겠느냐는 우려 섞인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세 기관은 부족한 산업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기업 유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면 입주할 의사가 있는 기업 9곳과 4개 협회를 유치했고, 커피산업 활성화에 함께 할 업체 20곳, 문화관련 사업에 참여 의향을 전한 글로벌 물류그룹 등과 유치·사업 의향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사업계획을 보완해 기재부에 예타를 재신청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게 됐다.

시는 LH와 함께 시범사업 부지에 대한 실시설계와 산업혁신구역 등 행정절차를 2024년까지 추진하고, 202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7년까지 부지조성 완료 및 분양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LH가 부지조성 비용 2902억 원을 전액 투입한다.

시는 이번 노후공업지역 시범사업을 1단계로 우선 시행한 뒤, 영도 공업지역 활성화를 위한 재생사업 ‘영블루벨트’ 조성사업을 2단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시범사업의 예타 추진과 병행해 지난해 6월부터 ‘영도 영블루벨트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산업 유휴부지에 해양신산업 성장 거점을 만드는 영블루벨트 조성사업 부지에는 임대주택과 분양주택, 공원 등 주거시설과 커피산업 관련 시설, 공연장 등 문화시설, 지식산업센터 등의 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블루벨트 지역은 북항 전역이 내려다보이는 자연경관과 선박 접안시설,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두루 갖춘 천혜의 입지 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난개발을 막고 산업구조 개편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민간개발을 유도, 효율적인 기업환경을 만들고 청년 인구를 유입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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