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윤석열 정부, 암컷 나와서 설쳐"…'여성 비하'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출신 최강욱 전 의원이 최근 한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윤석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최강욱 전 의원은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자신의 책 '탈당의 정치'를 펴낸 기념으로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김용민 의원과 함께 개최한 북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과 민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성향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다. 이날 북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며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교수는 현재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빗대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가 있고 어느 부분에 균형이 있나"라면서 "특히 독립성과 공정성, 중립성이 중요한 기관일수록 자기 측근을 갖다 꽂고, 심지어 대학 동기들을 갖다가 배치하는 이런 정부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도 잘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최 전 의원은 "게다가 아까 동물농장하고 비유를 하셨는데, 우리 유시민 선배님께서 많이 말씀하신 코끼리 비유나 침팬지 비유가 더 맞는 것"이라면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다만 최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최 전 의원이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해당 발언이 알려진 이후 그가 몸담았던 민주당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한마디를 하더라도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그런 발언이 나오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시 북콘서트에서 김 의원은 '검찰 독재'를 극복할 방안을 묻는 박 교수의 말에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