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일정 늦추면 공사비 더 늘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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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가덕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
“엑스포 상관 없이 2029년 말 개항”

정부는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가덕신공항(조감도)을 오는 2029년 말 개항한다는 목표 아래 준비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12월에는 최종적으로 마련된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초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12월이다.

최근 일각에서 부산엑스포 유치가 만약 불발되면 가덕신공항 개항일정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으나 국토교통부는 “가덕신공항 일정을 늦추면 오히려 공사비가 더 늘어난다”며 “엑스포 유치와 관계없이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건설업체를 상대로 가덕신공항 추진계획을 알리는 설명회에서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은 “나의 미션은 하나다. 2029년 말까지 개항하는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초 공사를 발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의 홍복의 서기관 역시 “건설사들로부터 설명회를 하기 전, 사전 질의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부산엑스포 유치결과에 따라 사업기간이 변경되는 것 아니냐’라는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은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며 엑스포 유치 결과와 관계없이 공항 건설은 그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이자비용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는 더 불어난다. 2030년 부산엑스포가 열리면 6개월간 부산에는 많은 해외관광객들이 전세기를 통해 입출국하게 된다. 빨리 공항을 개항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더 낫다는 계산이다. 특히 엑스포는 외국 항공사들에게 가덕신공항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통상적으로 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사들이 취항을 늘려가기까지엔 적어도 몇년의 시간이 걸린다. 엑스포로 인해 많은 전세기가 운항된다면 해외에 가덕신공항을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물론 가덕신공항 건설은 일정이 타이트한 편이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공항은 2029년 12월 개항하고 준공은 2030년 12월로 예정됐다는 계획을 세웠다. 즉, 2029년 12월 개항해 승객들이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데는 지장이 없게 하는 것이고 물류시설 등 각종 지원시설을 합해 완전히 준공되는 시점은 2030년 12월로 잡았다는 것이다.

부산으로서도 엑스포 전 개항은 절실한 문제다. 부산시가 추정한 해외관광객은 70만 명이다. 만약 개항이 늦어져 김해공항만으로 항공수요를 맞춰야 한다면 이는 사실상 인천공항에 이득을 모두 넘겨주는 꼴이 돼 버린다.

뿐만 아니라 주택과 토목 건설 수주가 줄어드는 시점에 가덕신공항 건설은 건설업체들로서는 호재다.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는 가덕신공항은 다른 어느 공항보다 우수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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