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올해 이어 내년도 막막… 사업 다변화가 승부수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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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500개 기업 조사
올해 ‘어려웠다’ 응답 50% 달해
내년 전망 ‘올해와 비슷’ 57.4%
핵심 전략으로 신규사업 꼽아

지난 5월 부산지역 중소벤처기업 현장 간담회 모습. 부산일보DB 지난 5월 부산지역 중소벤처기업 현장 간담회 모습. 부산일보DB

2024년 중소기업의 핵심 경영전략은 ‘사업다변화 및 원가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4년 경영계획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절반인 49.8%가 2023년 경영환경을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어렵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18.4%에 그쳐,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에 비해 2.5배 이상 높게 드러났다.

올해 경영난의 주요 요인으로 ‘수요 위축’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인건비 상승(31.7%), 금리인상(30.9%)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은 ‘거래선(영업·홍보) 확대’(46.0%)를 주로 노력했으며,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39.0%), 신규사업 추진(33.6%)이 그 뒤를 이었다. 올 한 해 가장 유용했던 정부·지자체 정책으로는 ‘세금 감면·납부 유예’(23.2%)가 꼽혔고, 이어 대출만기 유예·연장(19.2%), 경영안정 지원(16.0%)의 순서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특히 2024년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 응답기업의 57.4%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해 내년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26.8%,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은 15.8%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내년 핵심 경영전략(복수 응답)으로 ‘신규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를 응답한 기업이 48.6%로 가장 많았고, 원가절감 및 긴축(42.4%),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25.8%), 신규판로 확대(2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2024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금융비용 부담 완화’가 64.6%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주52시간제 개선 등 노동유연화(35.4%)와 R&D 및 시설투자 지원 확대(27.4%) 순으로 나타났다.

또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을 위해 가장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 응답기업 10곳 중 5곳(50.8%)이 ‘노동인구 감소’로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반도체 주력품목의 수출 회복세 전환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고물가·고금리와 같은 경제 회복 위험요소도 상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들이 경영안정에 접어들 수 있도록 금융비용 부담 완화방안 마련과 주52시간제 개선 등 노동유연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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