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부는 나의 생활… 사회복지재단 설립이 꿈” 박성진 에스제이탱커 대표
부산사랑의열매에 10억 기부
지난달 프레스티지 아너 첫 약정
지난 6월 부인도 1억 아너 가입
“이웃 사랑 실천 부모님이 귀감”
“더 많은 부산 시민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을 약속하며 ‘프레스티지 아너 소사이어티’(이하 아너) 회원 가입을 결심했습니다.”
지난달 부산사랑의열매 최초 10억 원 이상 초고액 기부클럽인 프레스티지 아너 회원으로 약정한 박성진 (주)에스제이탱커 대표. 그는 부산 아너 회원과 관련 단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2006년부터 부산사랑의열매를 후원해 온 박 대표는 2012년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기부약정을 했으며, 2019년 기부 금액이 3억 원을 넘겨 ‘하이클래스 회원’ 가입과 동시에 5억 원 기부를 약정하며 ‘노블레스 아너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계속 기부를 이어오며 기부금액이 5억 원을 넘기면서 지난달 10억 원 기부클럽인 프레스티지 아너 첫 번째 약정 회원이 됐다.
부산지역 아너 회원은 2008년 12월 1호 회원인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가입을 시작으로, 현재 모두 343명이다. 올해 부산에서는 아너 회원으로 33명이 가입했다.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온천초등, 동래중, 동인고를 거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1년 때 대학 동아리 ‘푸른봉사회’에 들어가 야학교사로 활동하며 나눔과 기부의 봉사에 눈을 떴다.
그는 아너 회원이 되기 전부터 부산 중구와 동래구 등에서 차상위계층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벌여 왔다.
2012년 부산 아너클럽에 13번째로 가입한 박 대표는 2014년 부산아너 클럽 회장을 맡으면서 봉사활동 멤버를 모집했다. 이들은 부산지역의 여러 보육원을 둘러본 뒤 그중에서 가장 운영이 어려운 보육원을 선정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달 바비큐 파티와 생일파티를 열어 아이들과 유대 관계를 쌓고, 아이들 공부방을 만들고, 정원도 꾸미고 시설도 다듬었다.
부산 아너클럽은 전국 아너클럽 중 유일하게 기부 후에도 회원들이 함께 모여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눔을 몸에 익히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부산 아너 회원들과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 부산연탄은행을 방문해 수년째 연탄을 기부하고 이 중 절반을 직접 배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활동에는 아너클럽 회원 자녀들도 동참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박 대표는 또 지난 6월 아내 김희경(부산여성가족개발원 부산시거점형양성평등센터장) 씨를 1억 원을 기부하는 부산 아너 319번째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현재 아들 박준형(육군 대위) 씨도 기회가 되면 아너로 가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내의 회원 가입으로 패밀리 아너는 44가정으로 늘어났다. 특히 40번째 ‘부부 아너’ 회원이 됐다.
한국유조선사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부산사랑의열매에 2006년부터 매월 50만 원을 정기적으로 기탁해오다 2009년부터 100만 원으로 금액을 늘렸으며, 에스제이탱커에서도 매월 100만 원을 기탁하고 있다.
또 〈부산일보〉 기획 시리즈 ‘사랑의 징검다리’를 보며 2021년부터 아너 클럽 회원들과 마음을 내어 매달 10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2020년 제9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2020 대한민국 해양인의 밤’에서 제1회 해양산업상 사회봉사 부문 상을 수상하고 상금 300만 원을 부산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
박 대표는 “기부는 곧 나의 생활”이라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의 ‘버킷 리스트’는 사회복지재단을 세우는 것이다. 작고한 부친의 호를 이어받아 ‘범향 사회복지재단’ 설립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선친께서 돌아가시기 25년 전부터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더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기부와 봉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