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름 수도’… 부산, 세계 100대 도시 첫 진입
미국·캐나다 컨설팅 기관 발표
글로벌 대도시 순위 67위 기록
인구 100만 이상 도시 중 선정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강화된 도시 브랜드 위상에 힘입어 부산이 세계적 컨설팅 기관이 집계한 ‘글로벌 대도시’ 순위에서 67위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레저넌스 컨설턴시'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최고의 도시 보고서'에서 부산이 처음으로 세계 대도시 270곳 가운데 100위 권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67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관광·부동산·경제개발 부문 컨설팅 기관인 레저넌스 컨설턴시는 2016년부터 매년 인구 100만 명 이상인 세계적 대도시 270곳의 환경과 사용자의 평가를 분석하고 있다.
거주 적합성과 인기도, 번영도 등을 측정한 뒤 가장 이상적인 100대 도시를 선정하고 이를 ‘세계 최고의 도시 보고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세계 최고 도시에서 1위는 영국 런던, 2위는 프랑스 파리, 3위는 미국 뉴욕이 선정됐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26위를 기록했던 서울은 글로벌 한류를 타고 16계단 뛰어오른 10위를 차지했다.
올해 첫 100위권 도시에 포함된 부산은 미국 애틀랜타와 휴스턴에 이어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저넌스 컨설턴시는 부산을 멋진 해변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여름 수도’이자 ‘한국의 마이애미’로 칭했다.
이 기관은 부산이 세계에서 8번째로 낮은 빈곤율과 함께 도시 번영도 부분에서 종합 17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4위 컨테이너 항만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컨벤션산업의 지속 성장으로 비즈니스와 레저 산업이 결합된 ‘블레저’(비즈니스+레저) 도시로 소개했다. 환상적인 해변과 쇼핑 시설, 관광 인프라 등에 힘입어 소셜네트워크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해시태그 비율이 높은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신세계 센텀시티 부산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부산 방문 때 반드시 들러야 할 랜드마크로 꼽았다.
레저넌스 컨설턴시는 부산이 암호화폐의 허브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북항에 세계 최초 해상도시인 ‘오셔닉스 부산’이 조성되면 부산의 명성이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지난 6월 공개한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지수 보고서’에서 부산은 아시아 도시 중 6위를 차지했다. 올해 5월 글로벌 컨설팅 기관 지옌이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센터지수’에서도 부산은 세계 77개 주요 도시 가운데 19위를 차지하는 등 2030엑스포 유치 도전을 계기로 부산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부산의 세계 최고 도시 순위권 진입은 단순히 거주 적합성과 관광 매력을 넘어서 방문객과 사업가 모두가 선호할 만한 도시로 선정됐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부산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