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비대위'에 "염치없어·검찰쿠데타" 비판
이재명 "축하한다" 덕담…정청래는 지명 소식 공유하며 "환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부무 장관이 지명되자 수위를 높여 여당과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한 지명자가 윤 대통령 아바타,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직을 떠나는 한 장관의 모습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일신의 영달, 입신양명을 위한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삶에 무한 책임을 지는 게 집권여당 비대위원장 자리인데, 한 장관은 정치나 국정에 문외한"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한 장관이 '누구에게도 맹종하지 않았다'는 본인 말을 입증하려면,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관계자), 검핵관(검찰 핵심관계자)에게 대거 공천장을 주고, '김건희 특검법'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란 국민적 우려부터 불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 장관은 윤 대통령 아바타, 김 여사 호위무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예의도 없고, 염치도 없다"며 "국정은 뒷전이고, 오직 선거에만 '올인'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첫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도 "12·12 군사쿠데타 이후 이런 지독한 쿠데타는 없었다"며 "윤석열 사단(검찰 하나회)은 당까지 장악했고, 검찰 쿠데타의 모든 조각을 완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카운터파트’인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에 대해 "축하한다"며 "집권여당 책임자로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잘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당내에서는 총선 정국에서 '한동훈 여당 체제'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 장관의 이임식 기사를 공유하며 "환영한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앞서 한 지명자를 '윤석열 아바타'라고 주장해왔지만, 정작 총선 정국에서 한 지명자의 등판이 '정권 심판론'을 강화할 계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