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서울 KTX·SRT 수요 급증, 이용객 불편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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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진 사태로 열차표 못 구해 발 동동
열차 운행 횟수 확대 등 근본 대책 세워야

25일 부산역 매표소에 ktx와 srt 좌석 매진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5일 부산역 매표소에 ktx와 srt 좌석 매진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서울 간 고속철도 이용 승객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KTX와 SRT 예매 난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말에는 열차표가 없어 ‘대피 도우미’ 좌석이라도 구하기 위해 대기하는가 하면 취소되는 좌석표를 건지기 위해 1시간 동안 예매 앱을 켜 두는 일도 다반사란다. 금~일요일이면 열차표 매진 사태가 이어져 이용객들은 예매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연말연시 예매가 진행된 지난 14일에는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의 공식 예매 앱이 지연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코레일과 SR 측은 평소대로 배차를 시행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부산~서울 간 고속열차 예매 난은 우선 급격하게 늘어난 승객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부산역 기준 KTX 승·하차 승객은 585만 1852명과 569만 6325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한 해 승·하차 승객 603만 131명과 594만 2349명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SRT도 올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기간 항공권 파격 할인에 나섰던 항공사들이 요금을 정상화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열차로 승객들이 몰리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부산~서울 간 절대적 이동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적이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코레일이나 SR은 물론이고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지난 9월 전국적으로 SRT 노선을 확대하면서 기존 부산~수서 간 운행 횟수를 축소해 부산 시민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당시 국토부는 부산~수서 간 SRT에 대해 월~목요일 운행 횟수를 기존 40회에서 35회로 축소했다. 대신 지역 할당제에 따라 부산에 배정된 좌석 수를 오히려 늘려 부산 시민의 불편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용 편의 측면에서는 절대적 좌석 수도 문제지만 배차 간격도 중요하다. 차제에 이용 실태에 대해 면밀히 따져 봐야 할 일이다.

고속철도는 도시 간 연결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다.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면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시민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동이 잦은 직장인은 물론이고 기업인들과 여행객들까지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말에 부산을 찾고 싶은 가족 단위나 소규모 단체 관광객이 열차표가 없어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특히나 월드엑스포 유치전을 계기로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다. 코레일과 SR은 부산~서울 간 열차 운행 확대 등 근본적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 당장은 지역 할당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탄력적 운용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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