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 전철 ‘신월역’ 또 미룬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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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착공서 내년 상반기로
2026년 상반기 준공 예상
장유역 개통도 내년으로 미뤄

부전~마산 복선전철 ‘신월역’ 조감도. 김해시 제공 부전~마산 복선전철 ‘신월역’ 조감도. 김해시 제공

부전~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신설되는 김해 신월역 착공이 각종 행정절차 지연으로 또다시 연기됐다. 애초 시가 약속한 2025년 8월 준공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연이은 사업 차질에 시민사회에선 ‘더는 못믿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을 잇는 철도다. 국토교통부가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체 10개 정거장 중 김해에는 내덕동 장유역과 진례면의 신월역 2곳이 신설된다.

신월역은 장유역과 북창원역 사이 역이다. 2005년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이 재정사업으로 계획될 당시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2009년 민간 투자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노선에서 빠졌다. 이후 김해시가 국토부에 원상회복을 요구해 2017년 8월 신설이 확정됐다.

사업은 김해시와 국가철도공단, 스마트레일(주)이 협약을 맺고 추진 중이다. 사업비 324억 원 중 약 90%를 김해시가 부담한다. 승강장, 노반, 지하 연결 통로 공사는 2020년 이미 끝났다.

그런데 그린벨트 지역관리계획 변경과 교통영향평가 인허가 심의가 늦어져 지난 6월 마무리됐다. 역사 설계도 9월 말 끝났지만, 검토 작업, 설계 인증 등 다른 행정절차가 아직 남았다.

당초 올 연말 착공하겠다던 김해시의 계획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시는 다시 내년 2월 중 절차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첫 삽을 뜨기로 사업 일정을 수정했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상반기엔 준공도 가능하다. 신월역이 들어서면 역에서 부산 사상까지 20분, 창원까지 10분이면 닿는다.

장유역은 역사 건립을 끝내고도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2020년 3월 낙동1터널 지하 구간 공사 중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데, 연약지반이라 진척이 더디다. 현재로선 내년 말께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자꾸 미뤄지다 보니 정확한 일정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면서 “개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된 말 바꾸기에 시민사회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진례면 송정리 한 주민은 “도로를 따라 창원으로 가려면 비음산을 둘러 가야 한다. 철도로 가게 되면 가로질러 갈 수 있어 이동시간도 줄고 편리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행정을 신뢰할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자꾸 지연 소식이 들리니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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