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 해운대서도 본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선정
서울 제외 전국서 유일하게 뽑혀
모양·크기·색깔 등 자유롭게 설치
2026년까지 미디어타워 등 조성
해수욕장 배경 새 랜드마크 기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전광판을 포함한 옥외광고물 규제가 대폭 완화되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선정됐다. 화려한 전광판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처럼 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신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미디어 아트나 수많은 유동 인구를 활용한 참여형 광고 같은 새로운 시도가 이뤄진다면 기존 자산인 바다와도 잘 어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해운대해수욕장이 다시금 국내 대표 관광지라는 명성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해운대구청은 행정안전부가 진행한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공모에 해운대구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해운대구는 자유표시구역이 선정된 첫 사례다.
자유표시구역은 전광판을 포함한 옥외광고물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역이다. 현재 일반적인 광고물은 건축물 1곳에 광고물 1개만 허용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물의 경우 설치 장소와 크기 등 표시 방법에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해운대해수욕장 최대 번화가인 구남로는 자유표시구역 지정에 따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처럼 건물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옥외광고로 알려진 타임스스퀘어는 코카콜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앞다퉈 광고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2016년 1기로 선정된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자유표시구역으로 3D 미디어아트 등으로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해운대구는 지난 7월부터 자유표시구역 공모 선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8월 1차 심사를 통과한 전국 8개 지자체가 이달 2차 최종 심사를 거쳤다. 경합 끝에 서울 명동과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등 모두 3곳이 이번에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됐다.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된 3곳에는 최장 2033년까지 광고물 설치가 각 지역 내 구역별로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이번에 선정된 3곳은 모두 유동 인구가 많고, 광장이나 관광지와 같은 상징적 공간들이 있어 광고물 설치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은 대표적인 관광지역으로서 많은 유동 인구를 바탕으로 참여형 광고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는 지역으로 기대된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광고물 설치는 2026년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6년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과 주변 미디어타워, 미디어폴에서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웹툰 등이 상영되고 구남로에 설치되는 미디어 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구청 측은 공모에서 해운대 브랜드 자체가 가진 화제성과 높은 유동인구를 앞세워 지역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공공재인 해운대해수욕장을 대상지로 둬 차별성을 꾀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 창조도시과 관계자는 “자유표시구역 지정을 통해 관광과 축제, 자연경관과 디지털 광고물이 어우러지는 공공용 콘텐츠를 운영하여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한국의 뛰어난 디지털 기술과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의 결합을 통해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며 “지역 최초의 자유표시구역 지정인 만큼 모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