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미국 수출 8년만에 100만대 돌파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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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EV9 등 전기차 수출 호조 덕분

경기도 평택 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기아차 . 부산일보DB 경기도 평택 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기아차 . 부산일보DB

올해 미국으로 수출된 국산 자동차가 8년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와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로 수출 차종을 다변화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 대수는 117만2612대로 집계됐다. 1986년 한국 소형차 엑셀이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수출물량이다.

올해 12월 통계까지 더해지면 대미 수출대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넘은 것은 2015년 106만6164대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한국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공급망 위기 속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대미 수출에 활로를 찾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출 차종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대미 수출 차량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수출대수는 13만4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9.5%나 증가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대미 전체 수출대수에서 친환경차 비율은 11.4%에 이른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3만657대)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비교해 33.4% 늘었고, 기아 EV9과 같은 고가 친환경차 미국 수출도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올해 미국 내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6만2372대를 기록하는 등 고급 차종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제네시스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선정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브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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