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노인과 청년 사이 낀 세대 '생애재설계' 본격화
장노년층 분류 새 복지정책 추진
통칭 ‘베이비부머’ 50~64세 대상
안정적 노후 설계 도울 방안 모색
부산지역 장노년층의 구직 신청 건수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률은 70%에 육박해 은퇴하고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장노년층 현실이 확인됐다.
부산시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광역시 장노년통계’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산시 장노년층은 전체 인구의 46.5%로 그중 신중년 인구는 83만 190명으로 전체 인구의 25.2%다.
신중년 인구는 50~64세를 이른다. 시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베이비부머’로 불렸던 신중년 인구에 주목해 이들의 건강, 소득 보장, 참여, 대인관계 등 8개 분야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는 시와 동남지방통계청이 협업해 인구총조사, 부산사회조사, 노인실태조사 등을 바탕으로 조사 통계를 가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총인구가 감수하는 가운데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2035년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예비 노인 세대 진입 인구인 신중년 가구의 구직 신청의 비중이 커 눈길을 끈다. 전체 구직 신청 중 신중년은 32%, 노인은 8.6%을 차지했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인 가구주 가구 비율은 신중년이 6.5%, 노인이 38.4%였다. 75세 이상 가구주 가구의 52.9%가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으로 확인돼, 노후에 접어들수록 소득이 감소하는 실태가 드러났다.
현재 노후 준비 방법으로 장노년 층 74%가 국민연금을 꼽았다. 예금, 적금 등 저축성 보험(48.4%)이 뒤를 이었다. 현재 국민연금 수급인원 중 50세 이상은 50만 3290명으로 1인당 수급 금액은 512만 4000원이었다.
최근 3년간 장노년층의 우울감 경험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신중년의 경우 우울감 경험이 2020년 6%, 2021년 6.5%, 2022년 8.3%로 꾸준히 늘었다. 자살률의 경우 2021년 기준 신중년 남자의 자살률은 46.7명으로 여자의 (16.3명)의 2.9배, 노인 남자 자살율은 68.2명으로 여자(19.8명)의 3.4배다.
시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최근 장노년층의 구직 의사가 활발해지는 데 반해 지원 체계와 시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50+’ 세대 대상 시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신중년층에 대한 인구 현황조차 파악할 수 없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장노년에 대한 일자리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