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맥도날드, 소송 벌이는 까닭은?
현지 팔레스타인 계열 단체
“이스라엘 지지했다” 불매 운동
허위사실 유포 손해배상 청구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말레이시아 운영업체가 돌연 팔레스타인 계열 단체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에 들어갔다. 이들 단체가 맥도날드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는 이유다.
3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현지 운영업체인 GAR은 “팔레스타인 계열 ‘보이콧·투자회수·제재(BDS)‘ 말레이시아 본부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600만 링깃(한화 16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앞서 BDS 말레이시아 본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맥도날드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업’이라고 주장하면서 불매 운동을 벌여왔다.
GAR은 소장에서 “BDS 말레이시아 본부가 대중을 선동해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 여러 점포가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이게 됐는데, 이는 결국 영업 손실과 직원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맥도날드는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지지하거나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회사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BDS 측은 GAR의 명예 훼손 주장에 대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자”고 맞섰다.
BDS는 지난 2005년 팔레스타인 계열의 민간 단체들이 만든 조직이다.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경제적 제재를 촉구하는 게 목표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 가자지구 전투가 시작되자 맥도날드와 KFC, 자라 등 서방 기업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무슬림계 말레이족이 주류인 말레이시아는 팔레스타인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나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