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수장관 "HMM 매각, 경영정상화가 목표…이달말 1차 결과 발표"
"현재 협상 진행 중…국익 최우선 고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2일 HMM 매각과 관련, "이달 말 정도면 1차 협상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 후 첫 기자실을 찾은 강 장관은 HMM 매각 관련 질의에 "지금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 당장 (자세한 내용을) 답하기 곤란하다"면서도 "해수부가 가야할 길은 (HMM 정상화를 위해) 세금(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투입된 세금 대비 국민에게 가야 할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한 재정을 다시 올 수 있도록(회수하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운영·경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그 다음에 (HMM) 경영이 정상화됐는데 이게 또 좌초되면 안 된다. 그래서 건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저희들의 큰 몫"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18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는 6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앞으로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해운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이 자금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덩치가 큰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해서는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장관이 된다면 주도면밀하게 처음부터 꼼꼼히 한번 볼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강 장관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기후관측국제협력팀을 새로 만들었고, 앞으로 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의견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장관 취임에 따른 해수부 인사에 대해서는 "우리 실·국장들이 잘하고 계신다. 현재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