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비군, 2026년부터 해운대서만 훈련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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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곳서 좌동 53사단으로 일원화
내년 12월 과학화 훈련장 신설
이동거리·혼잡 인한 불편도 예상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방호 훈련을 하는 육군 53사단 기동대대 장병들. 부산일보DB 고리원자력본부에서 방호 훈련을 하는 육군 53사단 기동대대 장병들. 부산일보DB

오는 2026년부터 부산 전 지역 예비군은 해운대구 좌동 53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국방부 부대 개편에 따른 조치로, 부산 내 모든 예비군 훈련장은 해운대 53사단으로 일원화될 예정이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026년 부산지역 예비군 훈련 장소가 해운대구 좌동 53사단 예비군 훈련장으로 일원화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거주하는 구·군에 따라 사상, 사하, 영도 등 부산지역 7개 권역별 훈련장에서 교육을 받았던 부산 예비군은 오는 2026년부터는 지역에 상관없이 해운대 53사단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는다.

해운대 53사단에는 과학화 훈련장이 새로 들어선다. 과학화 훈련장이 신설되는 해운대 53사단에는 첨단장비도 갖춘다. 국방부는 가상현실(VR) 영상모의사격장, 시가지 전투훈련장, 실내사격장, 안보교육관 등으로 실제 전쟁 상황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일일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 공사도 이뤄진다. 국방부는 최근 해운대구청이 개발제한구역이었던 해운대 53사단 일대에 행위허가 사용 승인을 함에 따라 올해 중 공사를 진행해 오는 2025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장 일원화는 국방부 부대 개편에 따른 조치다. 국방부는 전국 202개 대대급 예비군 훈련장을 총 40개 여단급 예비군 훈련장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7년 전국에 예비군 훈련장 40곳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25년 예정대로 부산 훈련장이 건설될 시, 부산은 전국 29번째 과학화 훈련장이 된다.

7곳으로 분산돼 훈련 받았던 부산 예비군 인원이 한 곳으로 몰리면 혼선도 예상된다. 강서구, 영도구 등에서 해운대 예비군 훈련장으로 이동하려면 대중교통으로 약 2시간이 걸린다. 훈련장과 자택 거리가 먼 예비군은 매번 ‘원정 훈련’을 떠나야 하는 셈이다.

훈련 참여 인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밀정보에 해당해 정확한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산에서 예비군 훈련에는 한 번에 200~300명이 참여해 왔다. 해운대 훈련장에서는 최대 하루 1500여 명이 모인다. 훈련 인원이 기존의 5배가량 늘어나면서 교육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산 예비군 훈련장은 하루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할 예정”이라며 “이동거리에 따른 불편은 훈련장과 자택 거리를 개인별로 산정해 교통비를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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