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홍해 통항 중단 비상대응반’ 가동…임시선박 4척 긴급 투입(종합)
11일 차관 주재로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 첫 회의 개최
HMM, '희망봉 우회'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 투입
자동차는 컨테이너선 통한 대체수출·야적장 추가 확보 지원
홍해해협 통항 중단 사태와 관련, 해양수산부가 비상대응반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HMM과 협의를 통해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본격 지원에 나섰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아시아에서 유럽·지중해로 향하는 선박들은 홍해∼수에즈 항로가 아닌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 운항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해운빌딩에서 송명달 차관 주재로 ‘홍해해협 통항 중단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반장 해수부 차관)’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해수부 비상대응반은 국적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과 협의를 통해 홍해해협 통항 중단 사태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중순부터 2월 초까지 북유럽 노선에 1만 1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 컨테이너 선박 1척을,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임시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HMM은 국내 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북유럽 노선에 투입되는 1만 1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은 오는 18일 부산에서 출항한다. 지중해 노선에 투입되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역시 각각 오는 15일과 29일, 내달 4일 부산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HMM은 희망봉 우회로 인해 운항 일수가 기존 대비 15일 이상 늘어났고, 이달 중순 이후 유럽으로 향하는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임시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비상대응반은 또 국적선사 선박의 가용 공간에 한국발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하고 중소기업에는 화주 수요를 바탕으로 선복이 부족한 항로에 집중적으로 전용 선적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운항 중단 사태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컨테이너선을 통한 대체 수출과 물량 보관을 위한 야적장 추가 확보도 지원한다.
아울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선박 재배치를 통한 임시선박 투입을 추진하는 한편, 최근 해상운임이 급등한 가운데 ‘불공정 운임 신고센터’(044-200-5718)를 운영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한 금융지원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홍해해협 통항 민간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주요 해외 선사가 홍해해협 운항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해수부는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왔다.
송 차관은 "중동 분쟁 확산과 함께 홍해 통항 중단 같은 상황이 중동 내 타지역에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해수부는 사태 확산에 대비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사 등과 함께 국내 화주의 수출을 위한 선복 공급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