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망가’ 야 ‘정치 경륜’… 후원회장 기준 다르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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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권영문·정오규 예비후보
전 봉사단체 총재·관료 위촉
민주 서은숙·김태석 예비후보
김영춘 전 장관·정청래 초빙

“여당과 야당 후보, 후원회장 기준도 다르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마다 후원회장 모시기에 바쁘다. 캠프를 지원할 외부 조직을 꾸리고, 선거자금 모금까지 지휘할 수 있는 귀한 몸을 모시는 일이라 어느 캠프 할 것 없이 공을 들인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이들은 주로 지역 명망가를 초빙해 실속을 다지고 있다. 후원회장의 너른 인맥으로 지역 내 유력 인사들의 도움까지 얻어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전기도 전 총재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동래구 권영문 예비후보가 대표적이다.

권 예비후보가 2018년 부산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 첫 인연을 맺은 곳이 마린비치 라이온스클럽이다.

그는 “오랜 기간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봐온 분이라 나와도 결이 잘 맞다”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판사 출신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조직을 너무 탄탄하게 해주셔서 선거 이후에도 이 모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동의 국민의힘 정오규 예비후보도 오홍석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정 예비후보가 운영해 온 생활정치연구소 고문으로 맺은 인연이다. 정 예비후보는 “여당의 공천심사 기준이 전과자 배제로 가고 있는 것에 발맞춰 청렴하기로 이름 높은 부산시 관료 출신을 모셨다”면서 “이젠 후원회로 그 후보의 시대정신까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인 인지도와 정치 경륜에 더 무게를 두고 후원회장을 위촉하고 있다. 후원회장의 높은 인지도가 후보의 득표로 이어질 거라는 계산이다.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진갑 서은숙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서 예비후보는 “김 전 장관이 지역의 멘토인데 빠르게 정계 은퇴를 하셔서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아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들어주셨다”면서 “후배들에게 늘 좋은 추억을 줬던 정치 선배를 모시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부산 민주당 내에서 멘토로 통하는 김 전 장관은 서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해운대갑의 홍순헌, 기장의 최택용 예비후보의 후원회장도 동시에 맡아 부산 선거 전방위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사하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김태석 예비후보는 중앙당 정청래 최고위원을 후원회장으로 내세웠다. 사하구청장을 지낼 때 지역 행사에서 맺은 인연이 도움이 됐다. 김 예비후보는 “강성 이미지가 있는 분이지만 지역 내에서 민주당 당원의 결속을 다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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