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4명 중 1명은 수업시간에 자요"…'잠자는 교실' 바꿔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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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고등학생 수업 참여 실태 조사
응답 학생 27.3% "수업 시간 자는 편"
일반고>자율고>외고>과학고 순 높아

전국 고등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부산일보DB 전국 고등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부산일보DB

고등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편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는 교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수업 체제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은 17일 교육부에서 받은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교사 1211명, 고교 1학년, 2학년 학생 4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다.


전체 응답 학생 4340명 중 27.3%는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다’라는 질문에 동의(그렇다 20.2%·매우 그렇다 7.1%)했다.

해당 질문의 응답률은 학교 유형별로 차이가 컸다. 일반고가 자율형 사립고·공립고, 외국어고, 과학고보다 높았다. 일반고 학생들이 28.6%가 동의한 것에 비해 자율고 17.9%, 외국어고 13.1%, 과학고 14.3%로 10%P 이상 낮았다.

과목별로는 △수학(29.6%) △영어(28.9%) △사회(27.3%) △국어(26.1%) △과학(23.3%)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학생(30.1%)이 여학생(24.1%)보다 높았다.

전국 고등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부 연구자료 캡처 전국 고등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부 연구자료 캡처

전국 고등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부 연구자료 캡처 전국 고등학생 4명 중 1명 이상은 같은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부 연구자료 캡처

학생들은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한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1명에 미치지 못하는 9.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부정적 의견은 각각 16.1%, 35.9%로 절반을 웃돌았다.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56.1%가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업 저해 요인’에 대한 조사는 ‘학생의 낮은 참여 의지’가 꼽혔다. 이와 함께 ‘교육 여건 부족’이 뽑혔다.

연구진은 “디지털 대전환 등 급속한 사회 변화와 디지털 활용에 익숙한 학생들의 변화를 고려해 다양한 측면에서 교실 수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교수학습·평가의 혁신뿐만 아니라 교육제도의 개선과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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