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삼성전자 고동진·야 현대차 공영운…나란히 재계 인사 영입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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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삼성전자 갤럭시 신화 주역 고동진 전 사장 영입
민주당, 기자 출신으로 현대차 거친 공영운 전 사장 영입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제공.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제공.

총선을 앞두고 ‘새 인물’ 경쟁에 나선 여야가 나란히 ‘기업 인재’를 영입했다. 국민의힘은 ‘삼성 갤럭시 성공’의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인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홍보실장을 거쳐 사장을 지낸 공영운 전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영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 전 사장 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의 40년간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데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폰을 일부러 챙겨와 고 전 사장과 ‘셀카’를 찍는 세리머니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고 전 사장에게 직접 입당을 부탁하며 영입을 추진했다.

고 전 사장은 영입 과정과 관련 “한 위원장이 ‘4월 10일 이후에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말이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던진다는 것인데, ‘나는 과연 제2의 인생에서 저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유럽 연구소장,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부사장), 개발실장,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고 전 사장은 “기회가 닿아서 이곳(국회)에 출근하게 되면 매일 한강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그런 심정으로 임하도록 하겠다”면서 “겸손하게 출발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통해서 성과를 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삼성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이야기 나눠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9호 영입인재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 영입식에서 공 전 사장에 대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탑3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기업 정책 부분에서 현장 기업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 전 사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현대차로 옮긴 뒤 홍보실장(부사장), 전략기획 담당 사장 등을 지냈다. 공 전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변해 공급망 변화나 자원 확보 문제가 기업들의 어려움이 됐다”며 “정치권이 여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장기적인 해결의 틀을 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혁신 성장에 실력을 발휘해 수권정당이 되도록 기여하겠다”면서 “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3%성장’ 목표가 실제 구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 전 사장은 총선 출마와 관련 “개인적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호하는 입장”이라며 “어느 지역으로 될지는 당의 절차가 있어서 이후에 당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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