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희망 학생 전원 2시간 돌봄 서비스 무상 혜택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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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늘봄학교 3월 전면 시행
조립형 교실 등 시설 확보에 총력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내실화
돌봄 전담사·매니저 충원하기로

부산시교육청은 현재 7곳인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올해 3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 9월 문을 연 부산 구포돌봄센터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은 현재 7곳인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올해 3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 9월 문을 연 부산 구포돌봄센터 모습. 부산일보DB

7살 아들을 둔 직장인 김 모(37·부산 해운대구) 씨는 고민이 깊다. 오는 3월부터 짧아지는 아들의 하교 시간 때문이다. 현재 오후 4시인 아들의 하교 시간이 3월부터는 오후 1시로 3시간가량 짧아진다. 김 씨는 짧아진 하교 시간에 아들을 태권도 학원과 국어 학원에 보낼 예정이다. 김 씨는 “퇴근 시간이 아들의 하교 시간보다 늦으니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런 김 씨의 고민이 부산시·부산시교육청이 오는 3월 시작하는 ‘부산형 늘봄학교’로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돌봄 서비스를 희망하는 초등 1학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오는 3월 부산형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부산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하고, 희망 학생 전원을 수용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1학년 희망 학생 전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3학년 희망 학생을 100% 수용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입학하는 예비 초1 학생 2만 637명 중 8883명(43.0%)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맞춰 돌봄공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돌봄교실을 715실에서 1099실로 384실 늘리고, 부족할 경우 △시교육청 직속기관 △지자체 △대학 △사립유치원에 돌봄시설 120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돌봄 수요가 많은 강서구 명지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의 초등학교에는 모듈러(조립형) 교실 등을 설치해 오는 9월까지 돌봄교실 공간을 마련한다. 현행 7곳인 24시간 긴급돌봄센터도 올해 안에 3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초등생 대상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내실화한다. 시교육청은 교과 학습과 학력 향상을 희망하는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현행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혁’을 선언했다.

시교육청은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부산 22개 대학과 16개 구군, 지역 기업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발레 △펜싱 △해양스포츠 △인공지능 등 새로운 콘셉트의 방과후교육이 학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1~3학년 학생들도 매일 2시간씩 독서와 놀이를 통한 학습과 스포츠 활동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학년 학생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전담 인력 확충에도 나선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교원과 분리된 늘봄학교 운영을 기본 원칙으로 행정지원인력과 돌봄전담인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늘봄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시적으로 120개 초등학교에 기간제교사를 파견하는 한편 초등 5곳당 1명씩 행정지원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늘봄학교 담당 행정지원인력은 1학기 안에 2곳당 1명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행정지원인력을 관리하고 늘봄 업무를 지원하는 ‘늘봄학교 매니저’도 1학기 내 5곳당 1명씩 배치된다. 현행 돌봄전담사도 추가 배치한다. 하 교육감은 “교육, 복지뿐만 아니라 돌봄에서도 빠짐없이 모든 아이를 지원해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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