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도 우리끼리, 사업 성장도 우리끼리, 부산 스타트업끼리 뭉쳐야 산다!"
“고민 해결도 우리끼리, 사업 성장도 우리끼리, 부산 스타트업끼리 뭉쳐야 산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HR·기업교육·에듀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재 채용·인사 관리·직원 역량 강화 등 공통으로 겪고 있는 고민을 나눴다. 특히 관련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산업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자는데 서로 합의했다.
23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동남권협의회는 서면 루트에서 ‘HR·기업교육·에듀테크 네트워크 모임’을 22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부산 스타트업간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해 상시적으로 고민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모임에는 △루트(공유 팩토리 운영) 이동훈 대표 △마이스부산(전시·컨벤션) 강석호 대표 △레디킨즈(취미·여가 플랫폼) 정종학 대표 △솔드아웃(문화예술 커뮤니티) 김나경 대표 △크레타(독립 서점) 강동훈 대표 △복지24(맞춤형 복지큐레이션) 전진호 대표 △나인하이어(채용관리 솔루션) 정승현 대표 △서프홀릭(해양 레저) 신성재 대표 △와이컨설팅(맞춤형 교육 컨설팅) 배윤주 대표 △브이드림(장애인 직업 플랫폼) 김민지 대표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맞춤형 운동처방 플랫폼) 정고운 대표 △불타는고구마(초단기 일자리 매칭 플랫폼) 최석현 대표 △웨이어스(중·장년 소통 플랫폼) 공태영 대표 △베스핀글로벌테크센터(클라우드서비스 제공) 등 HR 및 교육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14개 업체가 모여 의견을 나눴다.
서프홀릭 신성재 대표와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정고운 대표는 직원역량 강화 등 인사관리 부분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공감했다. 신 대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서핑강습을 하던 코치들을 사무직 사원으로 키워보려 한 적이 있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외부 직원을 채용하자니 서핑이라는 기업 문화에 공감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비슷한 예로 소프트웨어 개발팀과 홍보팀 간에 소통의 문법이 달라 애먹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한정된 인원으로 다양한 직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터져 나온 고질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해법의 실마리도 얻을 수 있었다. 개발자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나인하이어 정승현 대표는 “구체적인 업무 목표 제시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표가 나서기도 하지만, 한 발짝 물러나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 성장을 위한 상호 협약 등 가시적인 성과도 뒤따랐다. 불타는고구마, 브이드림 등은 ‘장애인 복지산업’라는 키워드 아래 머리를 맞댔다. 불타는고구마 최석현 대표는 “단기 일거리 플랫폼 ‘헬퍼잇’ 이용하는 고객을 살펴보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많았다”며 “특히 장애인을 돕는 헬퍼의 재능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는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메인으로 운영하지만 최근 장애인이 그린 그림을 판매해 매출을 올린 적 있다”며 “국내 공공기관, 특수학교 등 많은 단체와 협업하고 있는데, 장애인 특화 헬퍼 서비스 운영도 충분히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아예 이 자리에 모인 스타트업 대표들을 강연자로 내세워 사업 아이템화 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와이컨설팅 배윤주 대표는 “고객 맞춤형 특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인데 고객의 90%가 공공기관 등 단체”라며 “인사이트가 풍부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살아있는 사업 성공 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트 이동훈 대표는 “수도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스타트업끼리 뭉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루트 팩토리의 공간을 협업의 메카로 공유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