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5조 1269억 원 달성
기아도 11조 6079억 잠정 집계
글로벌 판매 증가에 최고 실적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기업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수출 증가와 고수익·친환경 차량의 판매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25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62조 6635억 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 원으로 잠정집계 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4%, 54.0%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142조 5275억 원)과 영업이익(9조 8198억 원)보다 각각 14.4%, 54.0%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넘어서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판매량은 108만 9862대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며, 연간 판매량은 421만 689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 판매 비중 확대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도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99조 8084억 원, 영업이익은 11조 6079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3%, 60.5%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70만 3155대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으며,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308만 7384대에 달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증가와 고수익 지역에서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고사양 트림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이 더해져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744만 대(현대차 424만 대, 기아 320만 대)로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전년 대비 4~5%, 8~9% 성장을 목표로 세웠고, 기아는 각각 1.3%, 3.4% 상승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