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해운대음악제’… 커진 만큼 더 알차다
31일, 2월 1·3일 3개 음악회
해운대문화회관 대관해 개최
서울·부산 등 음악가 17명 동참
오디션 거친 신예 19명 무대도
비영리법인 해운대음악제(HMF) 조직위원회(회장 권오재)가 주최하고 가온클래식(대표 김진석)이 주관하는 ‘2024 해운대음악제’가 오는 31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개막해 2월 3일까지 열린다. 두 번의 콘서트 ‘모스틀리 피아노페스트(Mostly Pianofest·1월 31일 오후 7시 30분)’와 ‘피아노 앤드 프렌즈(Piano and Friends·2월 1일 오후 7시 30분)’, 그리고 부산의 젊은 음악도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줄 ‘영 아티스트 콘서트(2월 3일 오후 5시)’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민간에서 여는 소규모 체임버 페스티벌이지만 참여자 면면은 매우 알차고 화려하다. 서울, 부산 등에서 참여하는 17인의 음악가들과 오디션을 거친 19인의 영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현재로선 피아노 연주가 주축이다. 페스티벌을 알리기 위해 해운대음악제 조직위원회를 지난해 정식으로 해운대구청에 등록했다.
HMF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서 ‘HMF 아트홀’을 운영하는 권오재 대표가 후배인 최찬성 공동위원장과 함께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피아니스트 김영호 연세대 명예교수를 음악감독으로 위촉했다. 김 명예교수는 2022년 연세대를 정년 퇴임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17년 해운대에서 음악학원을 개원하면서 또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음악홀(HMF 아트홀)도 만들어서 같이 운영 중인데 작은 홀이지만 서울의 ‘더하우스콘서트’처럼 부산의 하우스 음악회로 키우고 싶어서 2018년부터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면서 “2020년엔 더 많은 분이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페스티벌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해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조용히 치러야 했고, 3년 만인 지난해 2월(윈터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과 8월(해운대 서머 콘서트)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진행하면서 페스티벌 하우스 음악회로 그치기엔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올해는 처음으로 바깥 공연장(해운대문화회관 대관)으로 나오게 됐다고 권 회장은 부연 설명했다.
31일 오프닝 콘서트(Mostly Pianofest)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제2번과 제8번, 체르니의 ‘그랜드 세레나데 콘체르탄테’ 작품번호 26,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편곡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리스트의 ‘위안’과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돈주앙의 회상’이 연주된다.
‘슬라브 무곡’은 피아니스트 김정권·이윤수(이상 부산대 교수)가 1대의 피아노를 네 손 연주로 들려주고, ‘돈 주앙의 회상’은 피아니스트 김성훈(추계예술대 교수)·조희연(단국대 초빙교수)이 두 대의 피아노로 선보인다. 체르니 작품은 클라리네티스트 정성윤, 호르니스트 김홍박(서울대 교수), 첼리스트 김두민(서울대 교수), 피아니스트 김준(군산대 교수)이 앙상블을 이룬다. 또한 ‘사랑의 기쁨’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영남대 교수)이, ‘위안’과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는 이윤수가 각각 연주한다.
2월 1일 둘째 날 콘서트(Piano and Friends)는 피아노 3중주와 4중주, 플루트와 피아노, 재즈 보컬과 피아노 등 좀 더 다채로운 앙상블로 꾸며진다. 피아니스트 김정권, 바이올리니스트 김동욱(부산대 교수), 첼리스트 이일세(부산시향 수석)가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로 문을 열고, 플루티스트 이혜경(단국대 명예교수)과 피아니스트 김영호의 ‘옛 모음곡’이 이어지며, 재즈보컬리스트 김혜미와 피아니스트 박진우(중앙대 교수) 무대가 뒤를 잇는다. 김혜미와 박진우는 파레스의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피아졸라의 ‘요 소이 마리아(Yo Soy Maria·나는 마리아예요)’ 등을 들려주고, 마지막 무대는 피아니스트 김영호, 바이올리니스트 임홍균(부산시향 악장), 비올리스트 진덕(KBS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김두민이 브람스 피아노 4중주로 마무리한다.
2월 3일 마지막 날 펼쳐지는 ‘영 아티스트 콘서트’는 오디션을 거친 입상자 권성민(부산예고·2023 해운대음악제 오디션콩쿠르 대상 수상자·바이올린), 조유민(홈스쿨링·2023 해운대음악제 오디션콩쿠르 대상 수상자·피아노) 등 19명이 출연한다.
김영호 예술감독은 “해외의 많은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그 아름다운 풍경과 훌륭한 연주자들 그리고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의 열정적 참여와 후원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페스티벌을 꼭 하고 싶었다”며 “이제 그 뜻을 같이하는 음악인들과 부산 해운대에서 현실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매년 여름과 겨울, 해운대 구민과 부산시민, 음악 애호가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음악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입장료 3만 원. 영 아티스트 콘서트는 2만 원. 학생 50% 할인.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