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 “전세는 위험한 제도…양질의 장기임대 공급해야”
“전셋값 올라 결혼할때 돈 마련 힘들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 제도 준비 중”
“철도지하화 기찻길옆 예쁜 빌딩으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제도를 (반전세 방식의) 장기임대로 바꿔가겠다. 전세제도는 위험한 제도”라며 “청년들이 부모로부터 몇 억씩 전세금 받을 돈이 없어도 열심히 일을 하면서 월세를 낼 수 있게 민간에서 임대주택을 다양하게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철도지하화 사업을 통해 기찻길옆 오막살이 집에서 기찻길을 예쁜 빌딩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철도지하화 종합용역을 6일 발주한다.
박 장관은 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토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토부의 현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자기 집에 사는 사람이 55% 정도고 나머지는 전월세 사는데, 월세를 살면 안좋은 주거 형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셋값 많이 올라 결혼할 때 모은 돈으로 전셋돈 마련하기 힘들다”며 “주거패러다임을 불안정한 전세에서 장기적 안정적 양질의 임대주택에 살도록 공공과 민간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세 제도는 오랜 세월 동안 관행적으로 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법을 만들어 오늘부터 전세를 못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면 좀더 효용성이 뛰어난 선택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민간이 안정적인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하게 하는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 그러면 결혼도 쉽게 할 수 있다. 보증금 몇천만원 있으면 월세내면 된다”며 “현재의 전세 제도 있는 한 갭투자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에서 양질의 장기임대주택을 공급하게 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기찻길 옆이 못살고 시끄러운 동네였는데 철도지하화 특별법으로 기찻길 위에 얼마든지 도시를 만들어 주거나 생산적인 용도로 쓰일 수 있게 됐다. 많이 개발된 민간금융기법 활용하면 실현 가능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철도지하화는 종합용역을 발주하는데 어느 부분을 먼저 해서 적절한 개발이익을 만들어내느냐. 사업성이 높은 지역부터 추진할 것”이라며 “준비 잘된 지자체부터 손잡아 시범지구처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 “안정추세로 가서 너무 많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상황은 안 갈 것이라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