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연휴 확인된 민심… 여야 말로만 '민생' 외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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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국가 경제 살리고 민생 챙겨야
제대로 된 인물과 정책 제시로 판가름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각각 연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각각 연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나고 정치권은 총선을 향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여야는 설 민심에 대해서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국민들은 당리당략을 앞세워 민생은 외면한 채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 폭거, 입법 독주를 더는 볼 수 없다고 엄중히 경고했다”고 논평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심은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민생,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데도 독선과 오만을 고집하는 정권에 대한 분노, 무책임한 자세로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정부 여당에 대한 참담함”이라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 통합 개혁신당이 출범해 대안 세력으로서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였다.

역대 총선에서도 명절 후 판세가 뒤바뀐 역사가 많아 이번 설 이후 민심 변화가 주목된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앞서던 민주통합당에서 민주계와 친노계 간 공천 갈등이 불거진 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쇄신에 나서면서 새누리당 완승으로 끝났다. 20대 총선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평가 성격이 강했는데 ‘옥새 파동’ 등으로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 21대 총선은 정부 여당의 압승 분위기 속에 부울경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는데 ‘유시민 180석’ 발언으로 부울경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예상보다 고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민심은 여야를 떠나 오만과 독선을 심판했다는 이야기다.

여야 정치권은 상호 심판을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민생 최우선을 말한다. 그러나 속도를 내는 공천 과정은 벌써부터 민생과 동떨어진 집안싸움만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놓고 ‘친명·비명’ 간 갈등이 본격화하자 이재명 대표가 나서 단합을 강조했지만 쉽게 진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역 하위 20% 컷오프 발표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도 후보자 820명을 대상으로 면접에 들어갔는데 그 결과가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텃밭인 영남권 공천 결과에 따라 ‘윤심’ 논란이 점화될 공산이 크다. 결국 설 이후 여야의 공천 갈등과 잡음 양상에 따라 민심의 향배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정치권이 내세우는 ‘민생’의 진정성 여부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으로 결판난다. 설 민심에서도 확인됐듯 국민들은 정치권이 앞장서 추락하고 있는 국가 경제를 되살리고 민생을 챙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살릴 방안을 놓고 경쟁해 달라는 것이다. 그 시험대가 이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정책은 온데간데없이 갈등만 격화하고 ‘친윤’이든 ‘친명’이든 사천 논란이 노골화할 경우 유권자의 심판이 불을 보듯 뻔하다. 혁신적 인물과 정책만이 설 민심에 제대로 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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