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사망엔 입닫은 푸틴, 서방 때리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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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영 방송 인터뷰 출연
“서방 개입에 전쟁만 길어져”
정적 살해 의혹은 이틀째 침묵

18일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인근 거리에서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푸틴은 살인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인근 거리에서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푸틴은 살인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적을 살해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생사의 문제”라며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AFP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영 방송사에 출현해 이 같이 밝히며 “서방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1년 반 전에 끝났을 것”이라며 “우리는 초기의 평화적 조치에서 군사적 수단으로 전환해 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끝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 2년간 크렘린궁이 국내에서 애국심을 결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생존 문제로 묘사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정적 알렉세이 나빌니에 대해서는 이날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다. 2011년 반부패재단을 창설해 고위 관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이끌었다.

현재 옥중에서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시신은 행방이 묘연하다.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푸틴의 지시로 살해됐으며, 시신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은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정적의 죽음에 묵묵부답을 이어가자 서방에서는 도리어 역효과가 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기 추가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독일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치머만 하원 위원장은 이날 “올바른 대답은 이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내는 것”이라면서 추가 지원을 주저하는 총리를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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