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 시즌2 개막 시동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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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재연 앞두고 부산 오디션
부산 출신 배우 작년보다 늘 듯
안무감독 변화로 역동성 더해
공연장도 문화회관으로 변경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지난달 26일 오후 1시 45분 부산문화회관 배움터 연습실. 맞은편 방에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오디션 응시생들이 각자 방식대로 몸을 목을 풀거나 대사를 암기하면서 대기 중이다. 오는 6월 4일부터 9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8회를 공연할 ‘메이드 인 부산’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 시즌2 오디션 현장이다.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초연한 뒤 1년 만에 재연을 선보이는 ‘야구왕, 마린스!’는 부산시와 (재)부산문화회관이 주최하고, (재)부산문화회관과 라이브㈜가 공동 제작을 맡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두 번째 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공연 장소를 부산문화회관으로 옮긴다.

오후 2시. 첫 응시자가 오디션장 안으로 들어왔다. 심사위원과 응시자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지정곡 두 개 중 어느 걸로 하시겠습니까?” (사이) “자유곡 들어볼까요?” (사이) “박지민 배역으로 신청하셨네요? 지정 대사 해 보시겠습니까?” (사이) “혹시 주진우 대사도 한 번 읽어주시겠습니까?” (사이) “자유 안무는 준비하셨나요?” (사이) “지금, 너~무 좋아요. 제가 지금 다른 음악을 들려드릴 테니 좀 더 즐겁고 신나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짧게는 3분, 길어도 7~8분은 넘지 않은 시간 안에 자신이 가진 모든 장기와 재능을 다 쏟아부어야 하는 게 오디션이다. 배역마다 준비한 지정대사가 다른 듯해도 여러 명을 한꺼번에 보다 보면 누가 좀 더 낫고 못 하고가 금세 표가 난다.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6월 4~9일 재연을 앞둔 ‘야구왕, 마린스!’ 오디션 현장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날의 응시자 숫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2차 공모를 해야 하나 걱정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딱 필요한 만큼의 적당한 후보자가 나타났고, 추가 공모 없이 캐스팅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극 중 마린스 응원단장 주진우, 분당크로우즈의 선발투수 박지민, 주인공 남호 할아버지, 주철규 단장 등이 이날 부산 오디션으로 결정됐다. 캐스터 김미선 역은 도저히 성에 차지 않아서 다른 배우를 찾기로 했다. 해설 김영배 역도 도전자는 많았지만 뽑지 못했다. 프로듀서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디션에는 ‘야구왕, 마린스!’ 작가 김정민, 작곡·음악감독 성찬경, 연출 이대웅, 안무 신선호, 부산문화회관 유성근 문화예술팀장 등이 참석했다. 제작진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시즌2 재연에 들어가는 ‘야구왕, 마린스!’는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 물었다.


'야구왕, 마린스!' 초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야구왕, 마린스!' 초연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대웅 연출가가 먼저 답했다. “뮤지컬 넘버나 스토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퍼포밍이 약간 더 추가될 예정입니다. 올해는 공연 장소(부산문화회관 대극장)가 변경되기 때문에 미세한 조정이 있을 예정입니다. 올해 부산 출신 배우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지만, 지난해 더블 캐스트로 만났던 아역배우는 올해 단일 캐스트로 바뀝니다.” 그러면서 그는 “관객과 좀 더 깊은 소통과 상호교감으로 작품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유일하게 바뀐 창작자인 신선호 안무가는 더 의지를 불태웠다. “어쨌든 야구 스포츠 뮤지컬이잖아요. 초연 때도 (안무) 난이도가 높고, 다이내믹했지만, 저는 이번에 아역 배우와 성인 배우를 더 유기적으로, 그러니까 그 공간을 더 에너지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더 다양하고 드라마틱한 안무를 하면서도 그 안에서 각자의 캐릭터 라인을 보여주고 싶고, 그다음에 난이도 있는 동작을 많이 넣어서 질적으로도 퀄리티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라이브㈜ 이영준 본부장은 좀 더 실무적으로 접근했다 “지난해도 노력했습니다만 기대한 만큼의 역동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올해는 배우들의 움직임이라든지 영상 등을 활용해서 역동성을 보강하려고 합니다. 부산시민회관은 일단 객석이 굉장히 넓기도 했지만, 부산문화회관은 관객과 좀 더 가까워지니까 ‘마린이’ 마스코트 등을 내세워서 무대와 객석 간 심리적 거리를 좁혀서 만족도도 확실히 더 높일 수 있어야 할 겁니다.”

한편 <야구왕, 마린스!>는 전국 최강을 꿈꾸는 유소년 야구단 ‘마린스 리틀야구단’의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를 그린 가족 뮤지컬이다. 지난해 김수로와 강성진 배우가 더블 캐스트로 맡았던 해설 김영배 역 등 남은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내달 중순께 연습을 시작해 6월엔 부산 관객을 만나게 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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