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2골 허용…부산 아이파크, 안방 개막전서 서울 이랜드에 0-3 완패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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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조위제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K리그2 개막전에서 볼 경합을 하며 드리블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조위제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K리그2 개막전에서 볼 경합을 하며 드리블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 이랜드의 K리그2 개막전에서 홈팀 부산이 완패를 당했다.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하며 홈팬들 앞에서 웃지 못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시즌 첫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개막전은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는 두 팀간 대결이면서, 부산 입장에선 김도균 감독에 대한 ‘복수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에 막혀 1부 승격에 실패했고, 김 감독은 올 시즌부터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부산은 최건주와 김찬·김희승을 전방에 배치했다. 임민혁과 라마스를 중원에 두고 U22 자원인 허승찬과 성호영이 좌우 측면에 배치했다. 주장 이한도와 천지현·조위제가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K리그2 최고의 수문장 구승민이 골문을 지켰다.

홈팬들의 응원을 듬뿍 안고 그라운드에 들어선 부산은 경기 초반 자리를 잡기도 전에 이랜드의 세트피스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피터의 킥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오스마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올 시즌 FC서울에서 이랜드로 둥지를 옮긴 오스마르는 1부 리그 출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전열을 정비한 부산은 전반 13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라마스가 날린 왼발 슈팅이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벗어났다. 부산 박진섭 감독은 1분 뒤 U22 자원인 허승찬·김희승을 베테랑 용병 로페즈와 K리그2 2연속 득점왕 안병준으로 교체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전반 40분 부산 최건주의 빠른 발을 이용한 오른쪽 컷백이 김찬의 오른발에 걸렸지만 이랜드 김오규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다시 김찬은 전반 추가시간 로페즈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윤보상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전반 점유율 6 대 4로 앞섰던 부산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가져갔다. 후반 11분 로페즈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3분 뒤 안병준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 라인을 깨고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키퍼에 걸렸다.

박 감독은 후반 23분 최건주와 천지현을 빼고 이동수와 박세진을 투입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했다. 이후 부산은 이랜드의 골문을 열기 위해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34분 박세진의 크로스가 몸을 날린 안병준의 머리에 걸리지 않으며 그대로 골키퍼에 안겼다. 2분 뒤 박세진이 왼쪽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곧바로 이랜드 윤보상의 골킥 실수를 안병준이 따내며 일대일 찬스를 맞는 듯했지만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발에 걸렸다.

후반 42분 부산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성호영을 뺴고 공격수 이상준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이랜드 변경준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에 더해 경기 종료 직전 박민서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0-3으로 경기를 마쳤다. 볼 점유율에서 6 대 4, 슈팅수에서 14-11(유효슈팅 7-7)로 앞섰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스코어는 0-3이지만 경기 내용은 우리가 하려고 했던 걸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홈 경기이기 때문에 세 골 네 골을 내주더라도 한 골을 넣겠다는 의도로 공격적으로 했는데, 그 때문에 경기 막판 실점을 하게 됐지만 크게 문제될 건 아니라 본다”고 말했다.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공격력이 좋은 부산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데 만족한다”며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투지를 보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오는 9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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