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격전지 '북을' 경선 전망은...본선 경쟁력에 방점
부산 북을 4자 경선 스타트
박성훈·이수원·손상용·김형욱
민주 일찌감치 정명희 공천하며 본선 채비
신설 지역구 감안 '본선 경쟁력'에 방점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돼 부산 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국민의힘 ‘북을’ 경선이 막을 올렸다. 후보 추가 공모를 거쳐 부산 첫 4자 경선으로 이뤄지는 만큼, 막판 공천장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낙동강벨트’ 지역구 의석 확보의 최대 관건은 인물 본선 경쟁력으로 꼽힌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부산 북을 지역은 6차 경선 대상으로 이날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경선 운동이 시작됐다. 경선은 12일부터 13일 이뤄지며 결과는 14일 발표된다. 북을은 부산 첫 4자 경선이 진행된다.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과학정보총괄기획,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가나다순)이 공천장을 놓고 경쟁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일찌감치 정명희 전 북구청장을 단수공천하며 본선 채비에 나섰다.
우선 박 전 차관은 부산시 경제특보와 경제부시장을 지낸 데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부산 내 인지도와 인물 경쟁력이 상당하다. 그는 특히 기획재정부와 부산시, 대통령실을 거친 경제 분야 정책 전문가로 그간 총선 유력 자원으로 꼽혀왔다. 앞서 부산진갑 공천에서 배제된 그는 “부산 지역에서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부산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박 전 차관의 인물 경쟁력을 감안해 격전지 투입 등을 고심했다. 박 전 차관은 이날 북을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역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 전 실장 역시 지지선언을 끌어모으며 빠른 속도로 조직을 다지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이 전 실장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앞서 북을 공천을 신청한 정규룡 전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 부장의 지지를 끌어냈다. 이 전 실장은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부산진구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경기도청 대변인직과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으로 중앙행정을 조율하는 등 지방행정과 국정운영을 경험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박 전 차관과 함께 부산진갑 공천에서 배제된 이 전 실장은 일찌감치 북을 출마 선언을하고 “태어나고 자란 곳은 부산진구였지만 이제 북구에 모든 능력과 열정을 바쳐 일하고 뼈를 묻겠다”고 밝혔다.
3선 시의원에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손 전 부의장은 ‘지역 토박이’를 무기로 내세우며 민심을 견인하고 있다. 북구 토박이인 그는 부산시 청년연합회 회장 등을 거쳐 특히 지역 사정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부의장은 “지역민과 오랜 교감과 소통을 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구의 실질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역 내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김형욱 예비후보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경선 운동에 나섰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인물로, 참신함과 새로운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북을 지역에선 후보 추가 공모를 거친 데다 경선 준비 시간이 짧아 이 지역 현역 의원의 의중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철저하게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에선 인접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해 인지도와 개인 경력 등 인물 경쟁력이 뛰어난 인물이 본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정명희 전 북구청장을 북을에 공천한 것은 지역 내 인지도를 감안한 전략이지 않겠냐”며 “신설 지역구인 만큼 여권에서도 커리어와 인지도 등 확실한 본선 경쟁력을 가진 인물 공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