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울경 지자체, 미래산업 육성 등에 실질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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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모빌리티 등 14개 사업 추진
재도약 할 기회… 구체적 실천 중요

제2회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11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부산시 제공 제2회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11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부산시 제공

부울경이 미래산업 육성과 초광역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2022년 초광역 메가시티를 지향하던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을 해체한 이후 지난해 3월 새로 출범한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을 통해서다.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지사는 11일 제2회 부울경정책협의회에서 3대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14개 세부 협력 사업을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부울경 3대 주요 핵심 프로젝트는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초광역 인프라 구축, 인재육성·관광 플랫폼 공동 추진이다. 부울경이 수도권 일극화와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도시 경쟁력을 끌어 올려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부울경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육성을 목표로 한다. 세부 공동 프로젝트에는 자동차, 선박, 항공 등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공동 육성, 부산~울산~양산 광역철도, 울산~수산~창원 대심도 GTX 등 광역철도망 기반 구축, 부울경 인재 공동 육성,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 공동 대응 등 14개 사업이 담겨 있다. 경제동맹인 만큼 산업·경제적 공동 협력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은 인구 770만 명, 지역총생산(GRDP) 300조 원에 육박하는 초거대 경제권을 형성한다. 부울경이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단일 경제권을 구축한다면 국가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얼마든지 도약할 수 있단 얘기다.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폐단과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의 선도적 모델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추진이 절실하다. 이를 계기로 동남권뿐만 아니라 전 지역이 균형발전을 이루며 동반 성장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출범한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이 정파적 이해나 정치권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순항할 수 있도록 만들 필요성도 있다. 부울경 시·도민 모두가 좋은 일터, 배움터, 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부울경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또다시 부울경 특별연합 좌초의 실패를 되풀이할 순 없다.

초광역 협력사업이 성공하면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어려움에 직면한 부울경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속도감 있게 초광역 협력을 추진해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질 필요가 있다.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등에 대한 부울경의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부, 기업, 학계의 협력과 지원도 절실하다. 또한 특별연합처럼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뿌리 내림도 필요하다. 부울경은 주어진 기회를 걷어차지 말고 공동 이익과 번영을 향해 제대로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울경을 수도권에 필적하는 또 하나의 발전 축으로, 지방시대의 성공 모델로 육성해야 한다. 이는 부울경과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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