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갑… 지지율 과반 ‘찐윤’ 주진우, 개인기로 따라붙는 홍순헌 [4·10 총선 여론조사]
주 후보 51.3% ‘보수 텃밭’ 입증
홍 후보, 당 지지율보다 11%P↑
부산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인 해운대갑에서는 ‘찐윤’이 먼저 웃었다. 해운대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국민의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직전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전 구청장이 맞붙었다. 부산 여야에서 중량감을 가진 원외 인사들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다.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주 후보는 51.3%의 지지율로 과반을 넘기며 41.9%를 얻은 홍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주 후보는 윤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막판까지 관리하다 늦은 시기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역 내에서 이름을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여당 후보들로부터도 ‘윤심 공천’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해운대갑 유권자는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갑 여야의 공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공천이 더 잘했다’는 응답이 56.4%로 집계됐다. 이는 3자경선에 이어 결선까지 가며 본선 후보를 배출한 동래(55.3%)나 이웃 기장(49.5%)보다도 높은 수치다. 무려 응답자의 55.0%가 이번 총선의 성격을 ‘윤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보수 우위의 해운대갑 지역 구도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 후보에게는 단기간에 선거구 내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주 후보의 개인 지지율은 해운대갑 내 정당 지지율(52.3%)보다 조금 낮다. 일반적으로 정당 지지율보다 후보 개인 지지율이 높은 다른 국민의힘 후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반해 홍 후보는 낮은 축에 속하는 민주당 지지율(30.8%)에도 불구하고 무려 11.1%P 높은 개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극한의 개인기’를 발휘 중이다. 도시 전문가인 홍 후보가 53사단 부지를 최적화하고, 해운대에 의대를 유치하는 공약을 제시하며 좌동 일대에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좌1~4동, 송정동까지 포함한 제2선거구 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제1, 2 선거구 모두 주 후보가 앞섰지만 제2 선거구에서는 격차가 12.4%P까지 벌어졌다. 우동 등 제1선거구 격차(6.3%P)보다 6%P 이상 높은 수치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8~9일 △부산 금정(응답률 7.1%·응답 505명) △기장(7.7%·502명) △동래(7.0%·506명) △부산진갑(7.5%·500명) △부산진을(6.9%·502명) △수영(6.6%·510명) △해운대갑(6.5%·505명) △해운대을(8.2%·504명) △중영도(8.4%·504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수영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