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같은 시작” “필사즉생의 도전” [4·10 총선 즉문즉톡]
나에게 총선은 ○ ○ ○
부산 후보에 SNS 즉석 질문
21대 총선 첫선 시리즈 재개
새 지역구·첫 출마에 시작 강조
험지에선 비장한 각오 드러내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야 정쟁으로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심화시키기만 한다. 이에 〈부산일보〉는 부산 예비 국회의원들의 꾸며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자 ‘즉문즉톡’ 시리즈를 진행한다. 즉문즉톡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전국 언론 중 처음 시도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후보들은 유세 중간 이동 중이거나 잠깐의 휴식 시간에 재치 있는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주말 저녁을 맞아 득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지난 10일 오후 부산 여야 후보 각 18명이 모인 SNS 단체 대화방에 ‘나에게 4·10 총선은 ○○○이다’의 ○○○을 채워 달라는 기습(?) 질문을 던졌다.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인사들은 첫 도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생 선거구 강서에서 3선 현역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는 이번 총선을 자신에게 있어 ‘입학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학교 입학식처럼 강서구도 독립선거구로서 첫걸음을 뗀다”며 “독립선거구 강서의 최초 국회의원이 돼 진정한 낙동강의 기적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을에서 행정가의 옷을 벗어 던지고 총선에 처음 도전하는 민주당 정명희 후보는 “나라, 북구, 정명희 모두 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작점”이라면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보수세가 강한 서동에서 고군분투 중인 민주당 최형욱 후보는 지난해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헤어질 결심’을 인용, “서동 유권자들이 34년간 독식하면서 도시를 소멸 위기로 만든 특정 정당(국민의힘)과 마침내 헤어지고 새로운 선택을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상대적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 출마한 이들이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역구인 사상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필사즉생’ 각오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2대 총선은 부산에 있어서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느냐의 문제, 국가적 차원에서는 국정 발목을 잡는 의회 독주를 막느냐 못 막느냐의 ‘필사즉생’ 선거”라는 것이다. 경제부시장을 맡아 부산의 동서 균형발전에 힘써온 사하갑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 또한 ‘필사즉생’으로 규정하며 “지난 8년간 민주당에 빼앗긴 사하갑을 되찾기 위해 내 모든 걸 걸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는 후보도 있었는데, 고향에 돌아와 해운대갑에서 지역을 훑고 있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는 이번 총선을 본인을 키워준 부산에 보답하는 ‘의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 발전에 대한 정부의 약속을 지켜나갈 의리, 공공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의리라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