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16년 만에 친정팀 컴백… 공 샐 틈 없는 수비에 팀 타선 폭발도 기대
나승엽·정훈, 주전 1루수 ‘낙점’
김민성, 16년 만에 친정팀 컴백
한동희, 옆구리 부상 전력 누수
노진혁·박승욱은 타격 돋보여
롯데 내야진은 수비뿐 아니라 타력도 뛰어난 나승엽과 정훈, 김민성, 한동희, 노진혁, 박승욱 등이 지키고 있다.
1루수는 나승엽과 정훈이 가장 강력한 주전 선수로 꼽힌다. 나승엽의 방망이는 일단 합격점이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을 보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김태형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주전 1루수는 나승엽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비는 아직 미지수다. 고교 시절 ‘천재 내야수’로 불릴만큼 재능은 충분하다. 감독의 믿음과 프로 4년 차의 경험으로 롯데의 새로운 주전 1루수 계보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나승엽의 1루수 도전이 시작된 만큼 진지하게 새로운 보직을 수행하기 위해 수비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베테랑 정훈도 주전 1루수로 손색이 없다.
정훈은 지난해 비시즌 타격 향상을 위해 미국까지 날아갔다.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찾았다. 정훈은 “나이가 들어가는 입장에서 큰 동기 부여 중 하나였다”며 “아직까지 잘하고 싶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10일은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적으로 성장하는 기간이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훈에게 올해는 중요한 시즌이다. 정훈은 2021시즌을 마친 뒤 롯데와 3년 총액 18억 원에 자유계약(FA)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그는 언제나 팀 성적이 먼저라고 했다. 정훈은 “30대 초중반, 경기에 잘 나가지 못하면 티를 좀 낸 듯하다. 이제는 항상 웃으면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지난 겨울 FA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김민성. 2007년 롯데 2차 지명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 김민성은 롯데와 키움, LG를 거쳐 올 시즌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16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것이다. 2007년 데뷔해 1695경기에 출장했으며 통산 타율 0.269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그는 내야수의 타율 커트 라인이라 할 수 있는 2할5푼 정도는 쳐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김민성은 원래 안치홍이 빠져 나간 2루수를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동희가 부상으로 빠지며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
한동희는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옆구리) 근육 부분 파열로 4∼6주가량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동희는 지난달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교류전 홈런을 포함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합격할 경우 6월에 입대해야 하는 처지여서 3루수 주전 경쟁에서 한 발짝 뒤쳐진 느낌이다. 따라서 2루와 3루에서 김민성의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김민성마저 없었다면 롯데 내야진은 크게 무너질 뻔했다.
롯데의 유격수는 누가 뭐라해도 역시 노진혁이다. 그러나 노진혁의 지난해 활약은 분명 아쉬웠다. 그는 롯데로 이적한 첫 한 달 동안 18안타 1홈런 타율 0.257 OPS 0.715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롯데가 상승세를 그리던 5월, 21경기에 출전해 21안타 2홈런 타율 0.318 OPS 0.892로 활약해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노진혁은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 5시즌 중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강한 ‘펀치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6월 연습 과정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만큼 그는 올해 반등을 꿈꾸고 있다. 내야의 중심축인 노진혁의 방망이가 터져야 팀 타선도 불을 뿜는다. 그는 “올해는 무조건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치홍이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2루수 주전을 놓고 박승욱이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연습경기에서는 고승민과 김민성이 번갈아가며 2루 주전으로 나왔고, 박승욱과 최항 등도 교체로 나왔다. 이에 고승민이나 김민성 중에 주전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박승욱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은 (박)승욱이가 타격에서도 그렇고 가장 안정적이다”며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올해로 프로 13년 차인 베테랑 박승욱은 SK(현 SSG), KT를 거쳐 2022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23경기, 33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6, 30타점 37득점, 15도루, OPS 0.733의 성적을 거뒀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