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장한다더니”…‘스타필드 창원’ 2027년으로 연기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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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불경기 등 악재 잇따라
공사 계획 제출·시공사 입찰은 유찰
공정률 3%에도 추진 의지 확고해
시민 “툭하면 지연, 연례행사” 질타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점 조감도. 창원시 제공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점 조감도. 창원시 제공

애초 올해 개장을 목표하던 ‘스타필드 창원’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준공 예정일을 또다시 1년 더 연기했다. 수년 전부터 대형 복합쇼핑몰 이용을 고대해 온 지역 주민들이 표정에 실망감이 역력하다.

19일 신세계프라퍼티와 창원시에 따르면 ‘스타필드 창원’ 준공 시점이 2027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신세계 측에서 지난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사계획서를 창원시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본공사를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도 유찰 통보했다.

스타필드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쇼핑공간과 극장, 식당가, 대규모 위락시설이 한 건물에 들어가는 복합쇼핑몰이다. 앞서 신세계는 비수도권 최초로 창원에 매장을 열겠다며, 2016년 군부대 이전 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 중이던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 4000㎡를 750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연면적 24만㎡에 지하 7층·지상 6층 규모로 인허가를 득하고 2022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까지 땅 고르기 정도만 진행돼 공정률은 3%에 그친다. 반면 해당 아파트는 일찌감치 완공돼 6100세대가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스타필드 창원 기공식 당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2024년 말 개장”을 약속했지만, 대규모 점포 개설 신청 때 2025년으로 지연, 또 시공사 선정 등 문제에 가로막혀 2026년으로 순연했다가, 이번에 다시 2027년으로 개장일을 늦추게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스타필드 공사 현장 모습. 강대한 기자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스타필드 공사 현장 모습. 강대한 기자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건설비가 상승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5600억 원으로 추산되던 사업비는 25% 뛴 약 7000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결국 공사비 갈등에 여태 시공사 선정도 못 한 셈이다. 게다가 스타필드 창원은 지분율을 나눠 출자하는 합작투자회사 방식으로 설립·운영되는데, 아직 외부 투자자조차 못 찾았다.

행정에서는 시행사의 잦은 공기 지연에도 “사업 추진 의지가 분명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대응을 하진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기에 일정을 확인하고자 공문을 요청했다. 따로 행정 조치하는 건 없으며, 지도·독려 정도만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사업 추진 의지가 없을 경우엔 허가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 장기간 공사 현장을 방치, 청문회 불참, 사업계획서 미제출 등이 고려한다.

잇따른 개장 연기 소식에 시민들 사이 볼멘소리가 나온다. 2020년 중동지구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홍우주(38·가명) 씨는 “집 앞에 스타필드가 들어온다고 해서 이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아직도 깜깜무소식이라 답답할 따름”이라며 “연례행사도 아니고 툭하면 지연되고 있는데 시에서도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시민을 위한 반대급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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