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품은 낙동강 최전선… 사수냐 탈환이냐 자존심 한판 [PK 격전지를 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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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갑 이재영 vs 윤영석

김해·양산 유일 국힘 현역 유지윤, 존재감 과시 4선 고지 방어전

문재인 사저 위치 상징성 남달라
이, 젊은 층 뒷심 기대 필승 각오

경남 양산갑 4·10 총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영(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젊은 도시’로 분류되는 양산갑은 경남 낙동강벨트 지역구 중 국민의힘이 차지한 유일한 곳으로, 이곳 지역구 사수와 탈환을 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제공 경남 양산갑 4·10 총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영(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젊은 도시’로 분류되는 양산갑은 경남 낙동강벨트 지역구 중 국민의힘이 차지한 유일한 곳으로, 이곳 지역구 사수와 탈환을 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제공

경남 ‘양산갑’은 김해·양산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깃발을 꽂은 낙동강 벨트 최전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양산갑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둔 평산마을이 위치한 만큼 이재영 후보로 지역구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산갑 사수를 위해 현역인 3선 윤영석 의원을 공천하고 낙동강 방어선을 펼쳤다.

이번 4·10 총선은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리턴 매치’로 이뤄진다. 여당에선 ‘젊은 도시’인 양산갑이 경남 낙동강 전선의 유일한 보루인 만큼 사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놓친 경남 낙동강 벨트 지역구 탈환이란 자존심을 걸었다.

19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양산 물금읍. 물금읍은 양산갑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여야 핵심 공략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22대 국회를 통한 양산 발전 염원을 토해냈다. 시민 김종혁(46)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에 시동을 건 만큼 연륜 있는 3선 윤영석 의원이 4선을 달고 지역 발전을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민 이성진(53) 씨는 “이재영 당선으로 김해·양산이 ‘민주당 원팀’으로 간다면 더욱 큰 양산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산갑이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는 경남 낙동강 벨트 지역구 중 이곳이 민주당 지역구에 둘러싸인 유일한 국민의힘 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젊은 도시’라는 특색도 가진다. 양산시는 경남 전체 자치 시군구 중 다섯 번째로 젊은 도시다. 양산시에서도 양산갑은 특히 젊은 선거구다. 평균연령이 39세가량인 물금읍엔 유권자 절반이 몰려 있다. 인지도를 앞세운 윤 의원이 현역으로 있지만, 젊은 층이 많아 국민의힘에서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민주당은 젊은 층을 뒷심으로 양산갑 탈환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민주당 이재영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윤 후보에 약 15%포인트 격차로 패배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하며 지역에서 민심을 확장해 왔다. 지난 총선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 후보는 당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대외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윤영석 후보는 당이 정한 감점 대상인 ‘동일 지역구 3선’임에도 단수공천을 받아 4선 고지를 향한다. 부산·울산·경남(PK) 중진 차출 속에서도 윤 후보는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이는 당이 낙동강 벨트 최전선을 홀로 지켜온 그에 대한 신뢰감이 깔려있다는 방증이다. 윤 후보는 지역에서 쌓아 올린 인지도와 당 최고위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거치는 등 정치적 존재감도 상당하다. 특히 윤 후보는 국립대학회계법 통과 등 지역 현안 해결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후보는 ‘3선 피로감’을 내세우며 민주당이 만드는 양산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지역을 닦아 왔고,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젊은 층의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그간 양산은 제대로 된 미래 먹거리 하나 찾지 못했다. 이재영 승리로 지역 발전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윤 후보는 양산 대발전을 더욱 강조했다. 윤 후보는 “양산 부산대부지를 해운대 센텀시티 그 이상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예정이다. 윤영석의 노력으로 토대는 이미 마련된 상태”라며 “6조 원의 부가가치를 양산 전역에 안기겠다. 낙동강 벨트 양산갑을 윤영석과 국민의힘이 꼭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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