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본선 첫 등판 곽규택, 동구 이끈 최형욱 여유 있게 따돌려 [4·10 총선 여론조사]
고령층 많고 여당 지지 높아 유리
40대 유권자 53.9% 최 후보 밀어
부산 원도심 지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동에서는 국민의힘 곽규택 후보가 57.8%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최형욱 후보(33.7%)를 오차범위 밖인 24.1%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곽 후보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동 당내 경선에서 패했는데 4년 만에 나선 본선을 앞두고 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격차 배경으로는 서동 지역구 특성상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고연령층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서동에서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 27.7%, 국민의힘 58.2%로 다른 지역구에 비해 여당 지지도가 크게 높은 것과 무관치 않다. 이와 함께 곽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의 당내 경선과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경쟁에서 1차 경선과 결선 투표 등 두 차례의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두 후보의 권역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서구에서는 최형욱 29.4%, 곽규택 61.5%였고, 동구에서는 최형욱 38.7%, 곽규택 53.4%였다. 최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으로 당선돼 4년간 구정을 이끌어 동구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전체적인 지지율을 끌어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만 최 후보가 53.9%를 얻어 곽 후보(37.2%)를 크게 앞섰지만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서 곽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그 외 최 후보와 곽 후보의 지지율은 △20대 41.2%, 42.5% △30대 41.1%, 51.3% △50대 31.5%, 62.4% △60대 30.4%, 66.3% △70세 이상 16.2%, 73%였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의 경우 최형욱 32.7%, 곽규택 61.5%로 격차가 벌어졌다. 여성 응답자는 최형욱 34.6%, 곽규택 54.3%였다.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도 높았다. 윤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60.3%인 반면, ‘정권 심판론’은 35.6%에 그쳤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