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민주당 꺾은 진보당 노정현, 김희정에 9.3%P 우세 ‘이변’ [4·10 총선 여론조사]
야권 결집·중도층도 53.6% 지지
김 후보, 경선 후유증 극복이 관건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이 전국 유일하게 승리한 부산 연제에서는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에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는 47.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8.3%를 기록한 김 후보를 오차범위(±4.4%포인트(P)) 밖까지 따돌렸다.
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성문 후보와의 경선 승리에 대한 컨벤션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79.2%는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며 단일화에 따른 야권 결집이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보 정당 가운데서도 ‘좌클릭’ 행보로 주목받는 진보당이지만 중도층으로부터 53.6%의 선택을 받았다.
관건은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 당일 실제로 투표장에 향하느냐다. 자당 후보가 부재한 만큼 민주당 지지층 투표율 하락으로 인해 노 후보 실제 득표율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90.3%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로부터의 지지는 82.4%에 그쳤다. 현역인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과의 경선에서 가감점으로 당락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지지층을 아직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선 후유증 극복 여부가 4월 10일 결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높다는 점도 김 후보에는 악재다. 이번 조사 기간에 진행된 9곳의 윤 대통령 국정 부정 평가는 평균 51.0%인데, 연제는 57.3%에 달했다.
이 밖에도 노 후보는 1권역(거제1·2·3·4, 연산2·4·5동), 2권역(연산1·3·6·8·9)에서 각각 김 후보를 9.1%P, 9.6%P 차이로 따돌렸다. 또한 연령별로도 △20대 이하 23.8%P △30대 6.7%P △40대 40.8%P △50대 42.3%P 등의 격차로 모두 승리했으며 60대와 70대 이상에서만 15.5%P, 44.1%P씩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