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빠진 롯데, 주말 3연전 ‘사직 기운’ 받고 반등할까
투타 엇박자·수비 실책까지 겹쳐
개막 4연패, 리그 최하위 추락
올 시즌 첫 홈 경기 NC전 고비
초반 부진 탈출 위해 ‘위닝’ 필요
프로야구 개막 초반 연패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주말 올 시즌 첫 안방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첫 홈 경기 상대가 ‘지역 라이벌’인 NC 다이노스여서 롯데 입장에선 위닝 시리즈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에서 롯데는 투타 모두 무기력한 모습으로 2-8 완패를 당했다. 개막 이후 세 경기에서 투타 엇박자로 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이날 투타 동반 부진에다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총체적인 난조를 보였다. 롯데 4선발 나균안은 1회부터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삼진을 14개나 당하며 힘을 못 썼다.
나균안은 1회말 KIA 테이블 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을 잘 잡아낸 뒤 마지막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흔들렸다. 3번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 실책 등이 겹치며 4점을 더 잃었다. KIA는 타자 일순하며 1회에만 6득점을 올렸고, 나균안은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무려 40개의 공을 던졌다.
나균안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5회까지 93개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볼넷 1사사구 6실점(3자책)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날 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던 롯데 타선은 이날도 KIA 투수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다채로운 구종에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1회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당했다. 6회초 고승민의 솔로포만 빼면 전반적으로 네일의 구위에 압도 당했다.
롯데는 1-6으로 뒤진 7회초 KIA의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한 점을 더 만회했지만, 7회말 불펜진이 다시 2점을 내주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기대를 모은 롯데는 올 시즌 뚜껑을 열자마자 예상 밖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기선 제압’을 강조하며 “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던 김 감독의 구상도 조금씩 어그러지는 분위기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선 이번 주말 NC와 첫 홈 3연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작부터 4패를 떠안은 롯데 입장에선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거둬야 빠른 시일 내에 중위권을 넘볼 수 있다. 자칫 루징 시리즈에 그칠 경우 ‘기세 야구’로 초반 1위를 달린 지난해와 정반대로 당분간 하위권을 맴돌 가능성도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