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확증 편향 설문조사] 설문 문항 어떻게 만들었나
총선 영향 줄 양 진영 이슈
5개씩 나눠 참·거짓 배분
〈부산일보〉가 이번에 실시한 ‘내가 아는 정치 정보는 사실 혹은 거짓?’ 설문 조사의 문항들은 두 단계를 거쳐 선정됐다. 1차 작업은 기자들이 정치적 확증 편향에 빠지기 쉬운 정치 이슈와 정보 100여 개를 팩트 체크를 통해 수집했다. 이후 설문을 설계한 동아대 메타미디어연구소(소장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협업을 통해 10개 문항이 최종 선택됐다.
설문 문항은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주요 정치 이슈로 선정했다. 특정 진영에 유불리가 없도록 각 진영에 우호적이고, 상대 진영에는 불리한 문항 5개씩을 균형 있게 배분했다. 주제도 정치, 외교, 경제 등으로 고루 담았다.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도 절반씩 안배했다.
설문은 지난달 22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부산일보〉 홈페이지 배너와 모바일 뉴스 큐알(QR)코드를 통해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흘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20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자들 중에는 “문항이 국내 주요 정치 이슈들로 구성됐음에도 사실과 거짓을 선뜻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문항이 많았다” “답변 중 ‘모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답변 항목에서 ‘모름’은 제외했다. 응답자가 사실과 거짓을 잘 모를 때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설문 조사 마지막에는 응답의 정답 여부와 〈부산일보〉가 직접 팩트 체크한 해설을 첨부해 문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김 교수는 “나이나 성별, 시사상식 이해도 등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정치적 성향의 강도와 확증 편향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팩트 체크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구체적 정치 이슈를 통해 확증 편향의 경향성을 드러낸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